'K리그 최대 라이벌'인 서울과 수원의 올시즌 첫 격돌은 원정팀 수원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수원은 2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A조 2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서동현과 조용태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제주와의 1라운드에서 3-0으로 완승한 데 이어 컵대회 2연승을 기록했고, 시즌 5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올시즌 2승2무를 기록해오던 서울은 5경기만에 연승 행진을 마쳐야 했다.
전반전은 빅뱅들의 대결답게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FC서울 정조국이 경기 시작 1분만에 고명진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먼저 골문을 두드렸다. 이어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다.
전반 15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수비수 마토에게 걸리자 김치곤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했다. 하지만 이를 먼저 알아 챈 골키퍼 이운재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수원도 순순히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신영록과 투톱으로 최전방에 나선 에두는 전반 22분 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슈팅, 골문 왼쪽으로 빗겨나가고 말았다. 에두는 2분 뒤에도 페널티 박스 오른쪽까지 볼을 몰고와 슈팅을 때렸지만 또 다시 골대를 벗어나 땅을 쳤다.
서울은 크로스바를 두 번이나 맞추는 등 골대 불운을 겪어야 했다. 전반 40분 고명진이 때린 프리킥을 골지역 왼쪽에 있던 김한윤이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대 상단 모서리를 맞고 나왔고, 전반 인저리타임에는 박주영이 이승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마토와 곽희주를 따돌리고 돌아서며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것 역시 골대를 맞췄다.
후반에 들어서자 수원의 공격이 매서워졌다. 하프타임에 양상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안효연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이정수의 깊은 롱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0-0 스코어가 계속 이어지자 양팀 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귀네슈 서울 감독은 윤홍창을 빼고 노련한 이을용을 투입시켰고, 정조국 대신 구경현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맞서 차범근 수원 감독도 신영록을 빼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동현을, 지쳐보이는 이관우 대신 조용태를 투입해 한 방을 노렸다.
차 감독의 용병술은 마술처럼 맞아 떨어졌다.
수원은 후반 32분 서동현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송종국이 뒤에서 롱패스한 것을 문전의 에두가 이어받았으나 수비진에 걸려 넘어졌다. 이를 틈타 서동현이 재빨리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날 골로 서동현은 지난 제주와 경남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골행진을 펼쳤다.
이어 교체돼 들어온 조용태가 후반 인저리타임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용태는 박현범이 패스한 볼을 페널티박스 내에서 오른발로 차분하게 슈팅, 서울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편 같은 A조에 편성된 인천과 경남의 경기는 라돈치치와 김성길이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동점을 기록했고, 제주로 원정을 떠났던 황선홍 감독의 부산은 최광희의 골을 앞세워 제주를 1-0으로 제압했다. B조의 전북과 울산전에서는 조재진의 2골을 앞세워 전북이 2-1로 승리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진영기자 asal@joynews24.com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