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기로 무장한 동생의 첫번째 반란은 형님의 노련미에 묻혔다.
전북 현대가 21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 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
올해 FA컵에서 대학-프로팀 간 경기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다. 대학팀의 경기장이 대회를 치르기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인조잔디구장을 갖추고 있지만 선수대기실 등이 갖춰지지 않았고, 연세대는 그라운드가 맨땅이다.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선 오후 4시 고려대-전북, 오후 7시 연세대학교-대전 시티즌 경기가 열렸다.
지난 18일 빗속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정규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 저하 및 부상으로 선수 구성이 어려웠던 전북은 문대성, 신동빈 등 젊은 선수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다. 주전 선수는 골키퍼 권순태, 미드필더 김형범, 이현승 정도였다.
고려대도 마찬가지였다. U-리그, 전국대회 출전 등으로 부상 선수가 많아 1, 2학년 위주로 선수를 구성, 전북을 상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17(17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설재문 정도가 눈에 띄었다.
전북은 경기시작 51초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김형범이 문전으로 올렸고 뒤에서 이현승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그물을 갈랐다.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풀린 전북은 고려대를 상대로 화력 시위를 시작했고 전반 15분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페널티지역 밖에서 이현승이 문전 중앙으로 패스를 했고 뒤에서 달려든 왼쪽 측면 공격수 문대성이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점수가 벌어지자 고려대의 김상훈 감독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이용래를 투입해 반전에 나섰다. 경기 전 김상훈 감독이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이용래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북의 수비진을 깨는데 주력했고 전반 33분 골 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는 슈팅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 김한원과 수비수 이원재를 빼고 김상덕과 온병훈을 투입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후텁지근한 날씨에서 뛰는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한 것이다.
후반 14분 전북의 김상덕이 고려대의 수비 사이를 뚫고 온병훈에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온병훈은 골문을 향해 전진했고 고려대의 송지용 골키퍼가 발을 잡아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2-0이라는 점수 차이가 전북에 여유를 불러왔을까, 온병훈이 찬 페널티킥은 송지용의 선방에 막혔다.
형님 전북은 경기를 계속 주도했다. 고려대 미드필드는 전북의 촘촘한 미드필드-수비라인을 뚫기 위해 애썼지만 쉽지는 않았다. 후반 중반 이런 경기 흐름은 계속됐고 응원 온 전북 서포터들이 "전북! 공격해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막판까지 전북은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경기는 전북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조이뉴스24 /김천=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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