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와이번스)'이 시원한 '제주 바람'을 타고 30승 고지로 훨훨 날아올랐다.
SK는 21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중반에 터진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7-3으로 역전승, 가장 먼저 시즌 30승(13패) 고지를 밟았다. 10승, 20승에 이어 30승마저 선점한 디펜딩 챔피언 SK는 'V2'를 향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반면 우리는 전날에도 중반까지 3점 차로 앞서다 결국 동점과 연장 역전을 허용하더니, 이날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26패(19승)째.

전날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끝에 5시간 13분이라는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를 펼쳤던 양팀이지만 승리에 대한 집념 때문인지 이날도 양팀 타자들은 피로한 기색없이 열전을 벌였다. 오히려 전날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던 선발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벌써 시즌 들어 두 차례나 선발 맞대결을 벌여 나란히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SK 채병용과 우리 장원삼이 다시 맞붙었다. 채병용은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썩 잘 던지지 못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장원삼은 5이닝 7안타 6실점으로 더 안 좋은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지난 4월 29일 한화전서 4승을 거둔 이후 3경에서 1패만 기록하고 있던 채병용은 5월 들어 거둔 첫승이자 시즌 5승으로 팀의 30승을 채우는 기쁨을 누렸다.
SK 마운드는 채병용에 이어 가득염 조웅천 정우람 정대현이 부지런히 갈마들며 승리를 지켜냈다.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대타 강귀태를 삼진으로 잡고 불을 끈 정대현은 9회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12세이브를 따냈다.
SK에게 중반까지 3점 정도 뒤지는 것은 그리 큰 점수 차가 아닌 듯했다.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SK는 볼넷 하나 포함 6연속타수 안타를 집중시키며 한꺼번에 6점을 몰아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1사 후 터진 박경완의 2루타가 신호탄. 김강민이 곧바로 중견수 왼쪽으로 가는 2루타로 뒤를 받쳐 한 점을 따라붙었고 나주환이 적시타를 보내 2-3으로 추격했다. 대타 이재원이 볼넷을 골라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SK는 모창민 정근우의 연속 2루타, 박재상의 좌중간 안타까지 봇물 터지듯 안타를 쏟아내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7회에도 박재홍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 우리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우리는 1회말 브룸바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 2회말 황재균의 득점타 등 3안타로 1점을 뽑아 초반 리드를 잡고도 선발 장원삼이 5회 한꺼번에 무너지며 대량 실점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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