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승부차기 끝에 챔스 '우승'- 올시즌 '더블' 달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더블'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아쉽게도 결승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맨유는 22일 새벽(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양팀은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맨유가 6-5로 첼시를 물리쳤다.

결승답게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전반 초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서로를 겨냥했다.

기선은 맨유가 제압했다. 맨유의 '득점기계' 호날두가 선제골을 터뜨린 것. 호날두는 전반 26분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브라운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골대 왼쪽을 갈랐다.

첼시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5분 첼시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에시앙이 아크 중앙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공은 맨유 수비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뛰어 들어가던 램파드 발 앞으로 떨어졌다. 램파드는 차분하게 왼발로 슈팅,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들어 첼시가 서서히 분위기를 잡아갔다. 에시앙과 발락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이어지며 맨유를 위협했다. 후반 32분 드로그바는 아크 중앙부근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르그바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튕겨져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첼시는 후반 종반까지 맨유에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맨유는 첼시의 숨돌릴 틈 없는 공격을 탄탄한 수비로 모두 막아내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3분 첼시는 또 한 번 골대를 맞춘다. 램파드가 골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며 왼발 터닝슛을 했지만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맨유도 결정적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연장 전반 10분 골키퍼가 없는 상태에서 긱스가 슈팅했으나 존 테리의 머리를 넘기지 못했다. 존 테리는 머리로 빈 골문을 지키며 실점을 막았다.

연장 후반 11분 드로그바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 당했다. 하지만 첼시는 수적 열세에 몰린 위기를 잘 넘기며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맨유의 3번째 키커로 나온 호날두의 슈팅을 체흐가 선방했고 첼시의 5번째 키커로 나선 테리가 실축하면서 승부는 미궁속으로 빠졌다. 첼시의 7번째 키커로 나선 아넬카의 슈팅을 반데사르가 선방하면서 결국 우승컵은 맨유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