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이 드디어 신입 용병 저스틴 레이어(30)을 실전 투입한다. 게리 레스를 대신해 영입된 우완투수 레이어는 31일 KIA와의 잠실 홈경기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30일 KIA와의 잠실 홈경기서 경기 종반 무려 7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하자 곧바로 레이어 카드를 빼들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초반 차곡차곡 쌓아올린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초(3점) 8회초(4점) 9회초(3점) 내리 실점해 3-10으로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그 동안 레이어 투입에 신중함을 보여왔다. 동료들와의 호흡과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력 향상을 위해 '조금 더 두고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힘겨운 5월 레이스를 펼치면서 투수진들의 체력이 고갈되자 불펜진의 휴식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레이어 등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 투수들은 지난 29일 LG전서 비록 승리하기는 했어도, 연장 11회까지 가는'혈전'을 펼쳤고 30일 KIA와의 홈경기서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KIA 타선 탓에 무려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10실점하며 난타당했다.
사실 레이어의 마운드 등판은 조금 이른 감도 없지 않다. 28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 레이어는 그날 바로 40여개의 시범 투구를 선보인 후, 30일 오전 일본으로 건너가 취업비자를 받고 밤늦게 돌아왔다. 두산과의 영입 계약도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돼 본인 스스로 "지금 이곳에(한국에) 있는 게 얼떨떨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31일 KIA 선발 투수는 윤석민(21)이다. 다승 1위에 공동 랭크돼 있는 윤석민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단연 KIA의 주전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과연 두산의 신입 용병 저스틴 레이어가 급작스럽게 찾아온 첫 등판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 지, 그 결과에 따라 김경문 감독의 6월 전략도 달라질 듯 하다.
연봉 총액 21만5천달러를 받고 두산에 입단한 레이어는 신장 187cm, 체중 91kg의 우완 정통파 투수. 제구력을 위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며 커트볼, 커브, 스플릿, 싱커 등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며 밀워키, 시애틀을 거쳐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팀인 루이빌 배츠에서 활약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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