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홍성흔의 스리런과 김동주-김재호의 맹타, 그리고 든든한 용병 선발 랜들의 호투가 조화를 이뤘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3회말 폭발한 홍성흔의 스리런 홈런포와 랜들의 7⅓이닝 2실점 쾌투로 10-2로 승리, 최근 5연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성공했다. 김동주(4타수 3안타 2타점)의 적시타와 김재호(4타수 3안타)의 맹타도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승리로 두산(29승 24패)은 지난달 30일 잠실 KIA전부터 시작된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2위 탈환의 기점을 마련했다. 반면 LG(23승 36패)는 또 다시 연패에 빠지며 올 시즌 두산전 3승 7패를 기록, 중위권 진입의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의 투타가 한풀이라도 하듯 LG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최근 5경기서 10점(28실점)밖에 득점하지 못한 두산 타선은 이날 시위라로 하듯 10명이 홈을 밟아 살아난 화력을 증명했다.
두산은 3회말 김재호의 2루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 상황서 터진 김동주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 득점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이 며칠 전까지 동료였던 LG 선발 이재영의 7구째 직구(142km)를 잡아당겨 좌측펜스를 넘기는 스리런(비거리 105m)을 쏘아올리며 단숨에 4-0으로 앞서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두산의 기세는 경기 종반까지 이어졌다. 5회말 두산은 1사 2, 3루서 이성열의 투수땅볼로 김동주가 홈을 밟아 1점을 보탰고, 6회말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와 김동주의 중월 2루타로 3득점, 8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LG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LG는 8회초 박경수의 중전안타와 박용근의 우중간 1루타에 이어 이대형과 이종열이 내야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쫓아가는데 그쳤다.
두산은 8회말 LG의 네 번째 투수 이범준의 폭투로 전상렬이 홈인하고 안경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추가, 10점을 채웠다.
두산의 투수진도 빛나는 호투로 LG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1일 KIA전서 5이닝 6실점하며 주춤했던 랜들은 이날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며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린 홍성흔은 통산 56번째 1,500루타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경기 후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오늘 좋은 수비가 여러 번 나왔고, 찬스에서 타자들이 잘해줘서 홈에서 기분좋게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고 기분좋게 웃었다.
한편, 지난 3일 서로 맞트레이드 돼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 모습을 보인 선수들은 별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LG 선발로 등판한 이재영은 친정팀을 상대로 5⅓이닝 동안 1홈런 포함 11안타를 두들겨맞고 8실점하며 강판,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은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체면치레' 정도만 했고, 작년 5월 20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출장한 최승환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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