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코 크로캅(34, 크로아티아, 팀크로캅)이 드림 출전 취소 결정에 대한 입장을 주최 측에 전달했다. 결장의 이유는 결국 팔꿈치 부상 때문이었다.

드림 측은 9일 도쿄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크로캅의 해명서를 공개하며 오는 15일 '드림.4 미들급 그랑프리 세컨라운드'에서 할렉 그레이시와 그래플링 매치를 가질 예정이던 크로캅이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로캅은 주최 측을 통해 "출전 취소가 이렇게 의욕 상실을 불러올 줄 몰랐다. (부상 상황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리하다가 이렇게 발표가 늦어버렸다"며 "일주일 동안 간이 깁스를 해야하는 상황이며 현재는 스테이크를 나이프로 자르지도 못한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어떤 이유든지 경기를 취소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먼저 (할렉과의 그래플링 매치를) 요구했는데 팬분들, 드림의 스태프, 그리고 할렉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최 측은 크로캅의 공개 해명 외에도 크로캅의 일본내 대리인인 이마이 켄이치 씨를 통해 경기 취소까지의 전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마이 씨에 의하면 크로캅은 지난 4월 20일 길버트 아이블과의 스파링 도중에 이미 부상을 입었고, 의사로부터 안정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후 할렉과의 대전이 결정되자 크로캅은 훈련을 강행했고 결국 인대 손상이 악화돼 출전이 무산됐다.
현재 크로캅은 45도 각도로 팔꿈치를 고정하고 있는 상태. 이마이 씨는 "크로캅은 5일에서 일주일 정도 깁스를 해야 하며 인생 최초의 '경기 취소'로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 현재는 의욕을 되살리기 위해 자그레브에서 떨어진 해변에서 가족과 휴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의 공식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크로캅이 병원에 다니는 장면이 현지 기자에게 발각됐고, 그것이 (크로아티아 언론에) 보도된 것"이라며 "그 당시 크로캅은 결장할 생각이 없었다. 의사와 우리가 설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할렉 그레이시와의 그래플링 매치는 연기가 아니라 완전히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전에서 크로캅은 통상 드림 룰에 따르는 MMA 경기로 링에 올라야 하며 대전상대도 바뀔 예정이다.
드림의 세키하라 케이이치 이벤트 프로듀서는 "부상 회복 여부에 달려있겠지만 7월 21일 오사카 대회에 나와줬으면 한다"고 크로캅에게 다음 시합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마이 씨 역시 "크로캅의 성격을 감안하면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7월 오사카 대회에는 나올 것"이라고 확언했다.
▲미르코 크로캅이 드림 측에 보낸 코멘트
이번에 발생한 상황에 대해 얼마나 제가 힘이 빠졌는지 설명할 기력도 솔직히 없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팬분들, 드림의 스태프, 그리고 할렉 그레이시에게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 지금까지 한 번도, 어떤 이유든지 경기를 취소한 경우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제가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싶어서 신청을 했고, 드림 측이 이를 받아들여줘 그레이시 측과 어려운 스페셜 매치의 교섭을 진행했습니다만, 결국 이런 발표를 하게 돼버렸습니다. 경기를 취소하는 일이 이렇게 의욕 상실을 불러올 줄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기을 하려고 무리하다가 이렇게 발표가 늦어버려, 결과적으로 모든 분들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현재, 오른쪽 팔꿈치는 일주일 정도 간이 깁스를 해야할 상황이며 스테이크를 나이프로 자르는 일도 못할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주치의의 결정에 따르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 부상을 회복해 하루라도 빨리 일본으로 가겠습니다. 그 날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지만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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