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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길현 "야구인으로서 다음 KIA 경기 때 사죄"


"야구인으로서 다음 KIA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다시금 정중히 사과하겠다."

주심이 '플레이볼'을 외친 후 시작되는 야구는 '공을 갖고 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의 즌 10차전이 열린 문학구장에선 빈볼 시비로 양팀이 충돌하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해 팬들을 아쉽게 하는 일이 있었다. KIA 최경환에게 빈볼성 투구를 했던 SK 투수 윤길현(25)은 경기 후 최경환은 물론 KIA 주장 이종범 및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 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16일 오전 윤길현(25)의 미니홈피에는 적잖은 인파가 몰려들어 조회수 2만건을 넘어섰다. '윤길현 미니홈피'라는 제목아래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사이트 내에는 항의문이 빗발치고 있고, 심지어는 '본인이 작성한 것 맞냐'며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사태가 번지고 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윤길현은 "진심으로 뉘우치며 많은 분들께 해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야구인으로서, 선후배 사이가 중요한 야구인 만큼 다음 KIA와 경기 전 직접 찾아가 정중히 그라운드에서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사건의 자초지종은 이렇다. 8회초 SK가 크게 리드한 상황에서 윤길현은 최경환을 맞았다. 윤길현이 던진 빠른 직구가 돌연 최경환의 머리위로 날아들었다. 당황한 최경환은 마운드의 윤길현을 빤히 노려봤고, 양 벤치는 충돌을 면치 못했다.

윤길현의 투구에 대해 빈볼 시비가 벌어진 것은 이미 양팀이 한 차례 충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6회 KIA 공격 때 SK 선발 레이번과 최경환이 "훔치다(스틸)"란 말의 뜻을 서로 오해한 것이 빌미가 돼 말다툼이 벌어졌고, 한 차례 벤치 클리어링이 있었다.

윤길현의 빈볼 시비는 양팀이 5분여간 실랑이를 벌이다 파동이 수습됐지만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 것은 윤길현이 최경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 일어났다. 이닝을 마무리하고 덕아웃으로 향하던 윤길현이 부적절한 언행을 내뱉는 입모양새가 TV 카메라에 슬로우 모션으로 포착되고 말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야구팬들이 가만 있지 않았던 것이다.

윤길현은 경기 후 최경환에게 전화를 걸어 "일부러 맞추려고 공을 던진 것은 아니다. 예의없이 행동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고, 이에 최경환도 사과를 받아들이며 "다음에는 그러지 마라"고 충고했다.

또 그는 KIA 주장 이종범과도 전화 통화를 해 "다음 KIA전 때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SK 임시주장 김원형도 이종범에게 전화를 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SK와 KIA의 다음 대전 예정일은 7월 11일(문학구장)이다.

<다음은 윤길현 미니홈피 내용중에서>

안녕하세요, SK와이번스 투수 윤길현입니다.

먼저 본의아니게 저땜에 많은 팬분들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3연전동안 동료들이 사구를

많이 맞고 또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좀

많이 흥분한 것 같습니다.

기아 최경환선배님하고는 좀전에 통화했구요, 죄송하다고 사과드

렸습니다. 일부러 맞출라고 한건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예의없이

군 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요. 선배님도 다 안다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구요.

암튼 저땜에 기분이 상하셨을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요, 앞으로는 좀 더 성숙된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길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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