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집에서 자기 자리도 아닌데 제 역할을 해주는 게 수원이 잘 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 같다"
'차붐' 차범근 감독의 표정에는 미소가 번졌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다른 선수들이 훌륭하게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자랑스러운 듯 그는 선수들을 연이어 칭찬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5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11연승 및 13경기 무패행진(12승 1무)를 이어갔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응한 차범근 감독은 "고비를 잘 넘겨줘 자랑스럽다"며 인천과의 경기가 분수령이었음을 시인했다. 수원은 지난 5일 FC서울과의 홈경기(컵대회)에서 0-1로 패하며 19경기 무패행진이 무산됐다.
부상 중이던 수비수 마토의 출전을 강행시킨 차 감독은 "아직도 2주 정도의 회복이 필요하다. 감독이 부담을 주고 설득도 해서 45분을 출전시켰는데 지혜롭게 90분을 뛰었다. 수비에서 역할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마토는 인천의 공격수 라돈치치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차 감독은 마토가 힘 안배를 잘하며 수비를 잘 했다고 연이어 칭찬했다.
경기 소감을 풀어놓던 차 감독은 김대의, 남궁웅, 홍순학 등 제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수원의 또 다른 힘이라고 했다.
차 감독은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들"이라고 전제한 뒤 "수비가 어려운 상황이다. 남의 집(다른 포지션)에서 하기 쉽지 않은데 제 역할을 해준다는 게 수원이 계속 잘 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전 패배로 선수단에 옮겨붙을 수 있었던 슬럼프에 대해서는 "마토가 있었다면 충분히 해결했을 것"이라며 "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갔다면 심리적으로 슬럼프에 빠질 우려도 있지만 경기를 잘 해왔고 컨디션이 좋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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