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급의 최강자 중 한 명인 고미 다카노리(29, 일본, 구가야마파스칼짐)와 한국의 '철권' 방승환(25, CMA 코리아)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올해 발족한 일본의 신종합격투기 단체 '전극(센고쿠)' 측은 지난 2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4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전극 제4진' 메인이벤트에서 고미와 방승환이 격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작년 프라이드 해체 이후 한 동안 방황하다 올 들어 전극 측과 계약한 고미는 지난 3월 전극 첫 대회에서 무에타이 강자 드웨인 루드윅을 펀치로 제압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전극 무대 출전.
고미의 상대로 낙점된 방승환은 일본 DEEP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스트라이커형 파이터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요코다 카즈노리와의 DEEP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화끈한 라이트훅으로 KO승을 챙겨 한국인 최초의 DEEP 타이틀 홀더가 됐다.
이미 전 페더급 챔프 미시마 도곤죠노스케나 전 웰터급 챔프 나카오 주타로를 꺾은 바 있는 방승한의 현재 전적은 9승 1패. 마이너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는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회견장에 참석한 고미는 "몇 시합인가 방승환의 경기를 VTR로 봤다. 상당히 근성있어 보여 슈토 시절의 내 스타일과 비슷하더라"며 "팬들은 나의 그라운드 전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난타전을 벌여도 승리할 수 있도록 확실히 컨디션을 조절해 완벽한 상태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최강자의 소감을 전했다.
방승환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오늘 고미 선수와 처음 만나서 가슴이 두근 거린다. 전극이라는 큰 무대서 그와 대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내 특기는 타격이다. 이 주먹으로 KO시키겠다"고 고미와 마찬가지로 난타전을 예고했다.
현재 전극 라이트급은 '로드 투 고미'로 불려지며 그랑프리 우승자가 고미와 연말 대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고미가 그 이전에 한 차례라도 패한다면 주최 측으로서도 난감한 상황. 하지만 예전부터 솔솔 흘러나오던 고미와의 매치업 기회를 거머쥔 방승환에게는 단숨에 세계 라이트급의 중심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방승환이 '로드 투 고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한국팬들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라이트급 빅매치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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