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특기로 업어치고, 들어메치고...한판, 또 한판승. 최고의 금메달이다.'
한국 유도의 '작은거인' 최민호(28, 한국마사회)가 2008년 한판 사나이로 거듭나며,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개발한 일명 '손가락 세레머니'다. 그리고 매트 위에서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베이징발 첫 금메달 소식에 고개를 빼고 기다리던 국민들에게 남자 유도 60kg급에 출전한 최민호가 한국의 첫 금메달 낭보를 전해줬다. 지난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의 한을 푼 자신의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최민호는 9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난적 오스트리아의 파이셔를 맞았다. 상대전적 1승1패로 호각지세를 보였던 파이셔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합을 외치며 상대진영을 파고 드는 최민호의 모습은 비장해 보였다. 수차례의 공-방전이 오가던 순간 최민호는 서로 엉겨 넘어진 채로 거구의 파이셔의 허벅다리를 싸안고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곤 힘있게 메다꽂았다. 깨끗한 '들어메치기' 한판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전광판의 시계는 2분46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4강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루벤 후케스(네덜란드)를 역시 '들어메치기' 한판승으로 제압한 최민호는 이날 하루종일 '한판승' 릴레이를 펼쳤다. 8강전서 리쇼드 소비로프(우즈베키스탄)를 맞아 2분28초만에, 2회전에선 미겔 앙헬 알바라킨(아르헨티나)을 경기 시작 1분16초만에 시원한 업어치기로, 3회전 상대 마소드 아콘자데(이란) 역시 1분18초만에 역시 업어치기 한판으로 거푸 꺾었다. '올 한판 매직'을 작렬시켰던 것이다.
한편, 같은날 여자 48㎏급에 출전한 김영란(27, 인천동구청)은 16강전서 우크라이나 루스니코바를 상대로 업어치기 절반승을 거둬 8강에 진출했으나 알리나 알렉산드라 두미트루(루마니아)에 허벅다리되치기 한판으로 져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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