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1 원년(1993년)부터 활약해온 '20세기 최강의 킥복서' 피터 아츠(38, 네덜란드, 팀아츠)도 최홍만과 바다 하리의 경기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피터 아츠는 19일 오후 서울 대치동 K-1 칸짐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격투팬들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홍만-바라 하리의 경기에 대해 "예상하기 어렵다"며 섣부른 전망에는 말을 아꼈다.
아츠는 최홍만에 대해 "그는 워낙 몸집이 크기 때문에 좋은 트레이너와 코칭 스태르를 만난다면 수년 안에 최정상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아직까지 기술과 경험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최홍만과 하리의 경기 결과 예상을 부탁한다는 질문에 아츠는 "최홍만은 신체적 능력이 좋지만 바다 하리가 빠른 스피드로 잽을 사용하며 경기를 운영해나간다면 그가 하리를 당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단 하리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면서도 "예상하기가 너무 어렵다. 내게 돈을 걸라고 한다면 난 아무에게도 걸지 않겠다"고 구체적인 승리 예상은 유보했다.
아츠는 오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에서 자타공인 현 K-1 최강자 세미 쉴트(35, 네덜란드, 정도회관)와 16강전을 벌일 예정이다.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주일 정도 먼저 내한한 아츠는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 전까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계획.
아츠는 이번 쉴트전에 대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좁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접근전에서는 내가 유리하지 않겠냐"면서 "빠른 스피드로 한두 번 펀치를 적중시킨 후 쉴트가 머뭇거리는 틈에 바로 스텝인해서 거리를 좁힐 것"이라고 월드 그랑프리를 3연속 제패한 쉴트 공략법을 공개했다.
아츠는 은퇴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39세인 아츠는 "몸 상태에 따라 은퇴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일단 앞으로 1~2년은 충분히 K-1 링에 오를 수 있다"고 노장의 투혼을 과시하면서 "그 이후 1년을 더 할지 2년을 더 할지는 그 때 성적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최소한 40대 초반까지는 현역생활을 할 것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츠는 20여년 가까이 현역 격투기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링위의 격전에 대한 애정을 손꼽았다. 아츠는 "난 K-1을 사랑한다. 전혀 지겹지 않다"며 "아직도 링에 올라가면 흥분되고 재미있다. 그래서 내가 계속 남아있는 것"이라고 언제나 '마음은 청춘'임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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