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고개숙인 조성환, 4타수 무안타에 실책까지

긴장할 탓일까, 시즌 후반기 펄펄 날던 롯데 조성환이 무안타 침묵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실책까지 범했다.

조성환은 8일 사직구장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경기마저 12-3으로 대패하면서 기선을 제압당해 주장으로서 더욱 책임감이 느껴졌다.

1회말 첫 타석 때 평범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조성환은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플라이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선두 타자로 들어선 6회 세번째 타석에선 배영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안지만에게 4구만에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마지막 타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8회말 2사 후 4번째 타석에서 삼성의 세번째 투수 전병호의 5구째를 잡아당겼으나 평범한 3루수 땅볼에 그쳤다. 4타수 무안타 1삼진. 시즌 타율 3할2푼7리로 팀내 1위를 달렸던 불방망이가 이날은 끝까지 침묵했다.

조성환의 방망이 무기력증은 수비 실책으로 연결됐다. 1-7로 크게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박한이의 1루로 치우진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그만 포구에 실패한 것. 때문에 2사 1, 3루의 위기가 초래됐고, 결국 롯데는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줘 허용한 2사 만루에서 양준혁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조성환의 아쉬운 실책 하나로 롯데는 1-9로 뒤쳐지며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

경기 전날 조성환은 사직구장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서 "경기 당일은 긴장하지 않겠다. 갈 데까지 가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삼성 진갑용은 "당일은 무척 긴장될 것"이라고 한마디했다.

진갑용의 예상대로 8일 조성환의 몸은 뻣뻣하기 그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