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측면 공격수에 이어 이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허정무호 '왼쪽 풀백' 김치우(25, FC서울)의 변신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김치우는 13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다.
미니게임에서 주전팀으로 나선 김치우는 기성용과 호흡을 맞춰 비주전팀과 맞섰다. 기성용이 주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김치우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김치우의 변신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김정우가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우는 공격 전개시에 상대가 압박을 하면 뒤로 볼을 돌리거나 중앙 수비수와의 간격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자신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중앙 수비수에 앞서 1차 저지선을 형성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려는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시 여기는 포지션이다.
또한 김진규, 김치곤, 이정수 등이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해 중앙 수비수들이 세 명밖에 남지 않은 것도 고려됐다. 곽태휘, 강민수는 대인마크 능력이 좋지만 커버 플레이가 늦다는 단점을 드러냈다. 투쟁심이 좋은 김치우가 이들이 빠져나간 공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 및 북한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경기에서 김치우는 왼쪽 공격수로 나서 나쁘지 않은 활약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남 시절 김치우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사례가 있다. 이런 멀티 능력은 FC서울이 그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기성용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기술위원은 "김정우의 경기력이 저하되고 조원희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고 볼 때 허 감독이 김치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택한 것은 임시방편이지만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 기용술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치우는 박지성과 함께 프리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왼쪽 페널티지역 밖에서 가까운 포스트로 가로지르기를 시도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 오는 15일 UAE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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