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고졸 3년차(21) 차우찬이 플레이오프 '좌완 깜짝 카드'로 선발됐다. 삼성 마운드의 차세대 좌완 투수로 성장해야 하는 차우찬으로서는 좋은 경험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선동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불안한 피칭을 보였던 조현근 대신 차우찬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집어넣었다. 차우찬은 위기상황서 두산의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한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컨디션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중간계투로 여러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선동열 감독은 두산과의 7전 4선승제 대결에서 4명의 선발진으로 배영수-윤성환-에니스-이상목(혹은 조진호)을 낙점했다. 베테랑 좌완 전병호를 불펜으로 돌려 권혁, 차우찬과 함께 좌완 3인방을 완성시켰다.
최근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을 2번으로 놓고 고영민을 6번으로 돌린다고 전한 바 있다. 김 감독의 생각대로라면 두산 타선은 이종욱부터 오재원, 김현수까지 1~3번 타순이 모두 좌타자가 된다. 게다가 우익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재웅 혹은 전상렬이 9번에 배치된다면 4명의 타자가 잇달아 좌타자가 되는 타순이 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삼성 좌완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차우찬은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6넌 신인 드래프트 2차 1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선동열 감독은 그토록 원하던 좌완 강속구 투수로 차우찬을 주목했지만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중간계투로 잠깐씩 마운드에 올랐을 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구속을 유지한 데다 묵직한 직구로 파울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차우찬은 사실 올 시즌도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25경기(36.2이닝)에 주로 중간투수로 등판했지만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할 뿐이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뚫고 주전급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
이런 와중에 드디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든 차우찬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상대는 까다롭기로 정평나 있는 두산 타자들이다. 맡은 임무의 특성상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될 가능성이 큰 차우찬이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서 제 몫을 다해줄 수 있을지, 그의 피칭은 '작지만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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