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은 '레이저 포인터'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높아졌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도 '경기력 방해 행위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선동열 감독은 16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직전 잠실구장 덕아웃서 지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전서 벌어진 일명 '레이저' 사건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선 감독은 "일본 돔구장의 경우 (레이저를 비추면) 투수 몸에 빨간 점이 다 보인다. 그럴 경우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바로 범인을 잡는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바로 퇴장시켜 버린다"라고 하면서 상대방 선수들의 경기력에 방해가 되는 응원(?)에 대해서는 좀 더 강도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선 감독은 "우리 때는 오물 버리고 욕설했지 뭐, 간혹 자기 몸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이라며 자신이 선수로 활동하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며 '레이저를 쏘는 행위'의 치밀함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삼성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지던 사직구장. 6회말 경기 도중 선 감독은 심판진에게 "롯데 응원석에서 레이저포인터로 삼성 투수들을 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 선수들은 덕아웃서 뛰쳐나와 롯데 응원단을 노려봤고, 흥분한 롯데 팬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삼성 선수들을 위협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진행요원들의 신속한 조치로 경기는 재개됐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행위를 지탄하며 "그런 행위는 부디 삼가해 달라"고 팬들에게 간곡히 부탁한 바 있다.
레이저 얘기에 잠시 목소리가 높아졌던 선 감독은 이내 농담을 던지며 냉정함을 되찾았다. 선 감독은 "그러고 보니 나 때는 새총이 있었네. 투구할 때 옆으로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레이저 포인터처럼) 직접 몸에 맞은 적은 없었다"고 뼈있는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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