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이 씁쓸한 패전 소감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두산의 불펜이 삼성보다 강했다는 것이 최종 총평이었다.
삼성은 16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3회초 먼저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선발 배영수를 비롯해 최강 불펜진을 연이어 투입하고도 4-8로 역전패했다. 먼저 점수를 내면 웬만해서는 뒤집기 어렵다는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두산의 좌타자들과 '발야구'에 완전히 무너진 것.
이에 대해 선 감독은 경기 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양쪽 선발들이 일찍 물러난 가운데 불펜싸움을 했는데 두산이 확실히 우리보다 불펜이 좋았다"며 "아쉬운 점은 먼저 4점을 냈지만 역전패한 것이다. 그 동안 휴식을 취한 두산 불펜의 구위가 좋아 추가점을 못낸 게 패인"이라고 상기된 얼굴로 패장의 변을 밝혔다.
두산은 9번 전상렬부터 이종욱, 오재원, 김현수로 이어지는 상위타선까지 모두 좌타자로 배치했다. 그 결과 김현수가 2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나머지 3명의 좌타자들은 펄펄 날았다. 전상렬(3타수 2안타), 이종욱(4타수 3안타), 오재원(4타수 2안타)은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고, 출루한 상황에서도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삼성 투수와 야수들을 괴롭혔다.
이에 대해서도 선 감독은 "우리 배터리들이 중심타자들은 잘 막았는데 결과적으로 하위 타선을 못막아 상위타선으로의 연결을 저지하지 못했다. 중심타선을 잘 막아내면서 (다른 타자들을) 좀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쉽다"고 투타 부문에서 완패를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선 감독은 불안했던 우익수 최형우의 외야 수비에 대해서는 믿음을 드러냈다. 선동열 감독은 "사실 이런 큰 경기는 처음이라 (최)형우가 얼굴이 하얗더라. 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의 단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내일도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한 최형우의 기용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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