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연장 14회까지 가는 피말리는 혈전 끝에 두산을 7-4로 눌렀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다 이닝 경기서 결승타를 터뜨린 신명철의 공이다.
신명철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0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서 연장 14회초 2사 1, 2루에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좌익수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14회까지 삼성과 두산은 출전 엔트리에 들어있는 11명의 투수 가운데 각각 8명과 9명을 소진하는 '끝장 승부'를 벌인 터라 신명철의 '한방'은 그 어느때보다 빛났다.
신명철은 전날 두산과의 1차전서도 4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 상승세를 과시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래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2차전서 1차전의 아쉬움을 배로 되찾은 셈이다.
신명철은 경기 후 상기된 표정에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소감을 밝혔다. 신명철은 "연장전에서 결승타를 쳐서 기분이 너무 좋다. 교체돼 나가서 제일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좋더라"며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명철은 플레이오프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주전이 아니라서 그렇다"는 색다른 답을 내놨다. 신명철은 "계속 주전으로 나가면 부담이 된다. 하지만 백업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서니 부담감이 없더라. 그게 잘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고 수훈 선수가 된 것이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신명철은 시즌 중 치기 어렵다고 밝힌 이용찬의 공을 공략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몸쪽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맞는 순간 '됐다'라고 생각했다"고 답하면서 "내가 프로의 밥을 더 많이 먹지 않았는가"라며 속칭 '짬밥'의 파워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류기영 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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