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무대에서 당당히 1승을 챙기고 돌아온 김도형이 당시 소감을 전했다.
스피릿MC 웰터급 강자 '주먹대통령' 김도형은 지난 10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에서 열린 'M-1 챌린지(challenge) 9'에 출전해 프랑스의 파록 라케비르를 상대로 4라운드 재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김도형은 "1, 2라운드는 컨디션 조절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다. 몸이 늦게 풀리는 스타일이라 2라운드 후 판정패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솔직히 당시의 고전했던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김도형은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고, 판정패는 싫었기 때문에 악착같이 경기 했다"면서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선 승리를 축하한다
"고맙다. 썩 멋진 모습은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
해외 진출은 많았지만 미국은 처음 아닌가
"그렇다. 처음이었다. MMA 본토인 미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어떨지 굉장히 기대됐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미국 대회에 출전 후 느낀 점이 있다면
"짧게 경기를 하고 왔지만 나름대로 한층 성숙해져서 온 것 같다. 마치 드래곤 볼의 정신과 수양의 방에 다녀온 느낌이다.(웃음) 또 세컨으로 한번 따라가 보는 것도 많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컨디션을 되찾는 방법, 체중감량 방법,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 등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일본 대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 대회는 마인드 컨트롤만 잘 한다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그런데 미국은 환경이 너무 달라서 힘들었다. 특히 시차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30분 전에도 졸음이 와서 혼났다. 음식도 맞지 않았다. 난 해외 대회에 나갈 때 내가 평소에 주로 먹는 음식들을 싸간다. 최대한 한국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일본은 적응이 됐지만 미국은 조금 어려워 힘들었다."
상대는 어떤 선수였나? 정보가 별로 없다
"나도 잘 몰랐다. 대회 1주일 전에 알긴 했지만 자료가 많지 않았다. 그 선수가 그래플링을 잘 하는 팀 소속이었고, 경기 전 2개의 동영상을 봤는데 패턴이 일정했다. 하지만 경기서는 그대로 당했다. 역시 체급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파워에서 밀려서 그런 것 같다."
경기 초반 별다른 압박을 주지 못했다
"1, 2라운드는 컨디션 조절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고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했다. 핑계인가. 내 스타일이 원래 그렇다. 2라운드에 승패가 나는 원매치에는 약하다. 원데이 토너먼트를 하면 올라갈수록 점점 살아난다. 몸이 늦게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2라운드가 끝나고 판정으로 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3라운드에서 기세를 역전시키며 살아난 것처럼 보였다
"앞서 말했 듯이 난 늦게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상대가 별다른 기술 없이 똑 같은 패턴으로 나왔고 난 그제야 평소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고, 판정패를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악착같이 해서 꼭 이기고 싶었다."
무승부 판정 후 링 밑으로 내려갔다 올라와 재연장전을 치렀다. 어떤 상황이었나
"무승부 선언이 되고 상대 선수와 서로 인사하고 세컨에게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링 밑으로 내려와 옷을 입고 나가려는 데 관계자가 나를 불러 세웠다. 관객들이 그 전부터 'One more!'를 계속 외치긴 했지만 설마 다시 할 줄은 몰랐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다시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상대를 보니 나보다 더 죽을 것 같아 보이더라."
재연장전 후 승리를 예감했는가
"백포지션을 오래 허용하긴 했지만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더 많이 공격을 시도한 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반드시 세계최강이 되겠다.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과정이 곧 챔피언이 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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