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V- 리그'가 지난 22일 막이 오른 가운데 각 팀 성적의 향방을 크게 좌우할 용병들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의 안젤코를 제외하고는 남·여 팀 모두 올 시즌에 앞서 새로이 용병을 맞이했다.
남자부의 경우 4명의 용병이 지난 22일, 23일 이틀에 걸친 'V-리그' 첫 경기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 한국 무대 신고식을 가졌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선수는 단연 대한항공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쿠바 출신의 미국선수 칼라(24)다.
칼라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팀 개막전에서 2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하는 등 이날 경기에서 서브로만 6득점을 올렸다. 또한 양팀 최다인 22득점의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어냈다.
칼라는 중남미 선수 특유의 유연성과 강력한 파워를 선보이며 앞으로 대한항공의 질주를 예감케 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MVP인 삼성화재 안젤코(25) 역시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개막전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맞아 안젤코는 양팀 최다 득점인 33득점을 올리며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배구를 경험한 관록이 보태져 강공과 연타를 적절하게 구사하는 원숙한 경기력이 더 큰 기대를 갖게 했다. 다만 소속팀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안젤코에 대한 공격의존도가 심해질 전망이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주어졌다.
이에 비해 LIG손해보험이 엄청난 기대를 걸고 영입한 네덜란드 출신 2m15cm의 카이(24)와 현대캐피탈이 '숀 루니'라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의 대를 잇기 위해 미국에서 데려온 존 앤더슨(21)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소속팀 선수들과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감독들의 속을 태웠다.

전원 물갈이된 여자부 5명의 용병은 오는 26일 첫 개막경기를 치르게 되는 현대건설의 아우리(26)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 주말 코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여자부 용병 역시 이른 감은 있지만 '기쁨 반 우려 반'의 모습으로 국내 무대 신고식을 가졌다.
가장 눈에 띈 활약을 보인 선수로는 단연 GS칼텍스의 데라크루즈(21)를 꼽을 수 있겠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데라크루즈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시즌 개막전서 팀의 3-0 완승을 이끄는 동시에 '트리플 크라운(서브,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점 이상)'까지 수립했다.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국내 선수들보다 한 뼘 이상 더 높게 점프해 상대 블로킹 위에서 때려내는 고공 강타는 GS칼텍스를 더욱 강력한 팀으로 무장시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서 탈락한 아픔을 겪었던 KT&G도 헝가리 출신 마리안(32)의 기량을 바탕으로 GS칼텍스와 강력한 경쟁을 펼칠 팀으로 부각됐다.
마리안은 지난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30득점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강력한 힘보다는 연타와 터치 아웃 등의 공격으로 팀 득점을 착실히 올려주는 모습을 통해 노련미를 엿보게 했다. 덕분에 KT&G는 이날 개막전서 김연경이라는 거포가 포진한 흥국생명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이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비해 흥국생명의 카리나(23)는 KT&G와의 개막전서 18득점에 이번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을 올리는 공격력은 보였지만 팀 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직 제대로 맞지 않고 작전을 아직 잘 소화해내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흥국생명의 황현주 감독도 경기 직후 "생각한 만큼 못해 주었다"며 "지난 15일 최강전 경기에 앞서 3주 동안 휴식을 취했던 것이 카리나에게 경기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도로공사의 새 용병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밀라(30) 역시 23일 GS칼텍스전에서 22득점을 올리며 분전하긴 했지만 파워에서 데라크루즈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등 강력한 인상은 심어주지 못했다.
26일 현대건설의 용병 아우리까지 팀 개막경기에 모습을 보이게 되면 여자부 용병들의 기량이 모두 드러난다.
과연 어느 팀이 용병 덕을 보며 더욱 강력한 힘을 뿜어낼 지, 'V-리그'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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