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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위에 엎어진 스토브, 집마저 태울라


프로야구계, 연이은 논란에 500만 관중 의미 퇴색

스토브리그에 돌입하면서 야구판이 바람 잘 날 없다. 아예 스토브가 이불 위로 넘어지면서 집 전체를 태울 판이다.

최근 야구계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이 억대 인터넷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따뜻한 스토브 옆에서 연봉 협상을 벌이는 등 지난 시즌을 정리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할 때지만 계속된 악재에 한국 야구판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최근 필리핀에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인물을 수사하던 중 강병규를 비롯해 현역 프로야구 선수 10여명의 연루 혐의를 포착하고 이미 내사에 착수, 이르면 다음주 선수들을 직접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몇 주 전부터 프로야구 선수를 소환 조사할 것이라던 세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빠르면 다음주 초 관련 선수들이 직접 소환될 것으로 보여 실명이 공개되면 그 후폭풍은 가히 두려울 정도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 2004년말 프로야구계를 뒤집었던 병역 비리 사건에 버금가는 대형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유독 올해만큼은 시즌보다 비시즌 기간에 논란거리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시작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선임 문제였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SK 김성근 감독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사령탑이었던 두산 김경문 감독이 모두 국가대표 감독직을 고사하면서 문제는 커졌다. 결국 한화 김인식 감독이 여차저차 떠맡기는 했지만 그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히어로즈와 삼성의 '장원삼 현금30억원 트레이드'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올초 히어로즈의 파행 운영을 막기 위해 나머지 6개 구단이 합의한 현금 트레이드 금지 구두 합의의 효력 여부를 놓고 야구판이 난리가 났다. 결국 신상우 총재가 사상 초유의 트레이드 승인 금지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파문은 일단락됐지만 이 여파로 신 총재는 임기 전에 옷을 벗겠다고까지 선언한 상태다.

조용하다 싶던 야구판에서 대형 FA 이적도 이어졌다. 논란거리는 아니지만 SK 이진영이 우여곡절 끝에 LG로 이적했고,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이 롯데맨이 되면서 한 동안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게다가 히어로즈 재정 위기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야구판은 그야말로 하수상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히어로즈는 우리담배로부터 미지급 후원금을 받기 위해 가처분신청까지 냈고, 이 와중에 구단 운영비조차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걱정을 샀다.

어디 그뿐이랴, 선수간 사인거래 파문도 있었다. LG 김재박 감독이 언급하면서 일파만파 확산된 사인거래 의혹은 뚜렷한 물증이 없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언제 또다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또 WBC 대표 백차승 문제도 인터넷을 달궜다. 김인식 감독이 국가대표 우완 투수로 백차승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또 다시 민감한 병역 의무가 화제로 급부상, 팬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민감한 사안들이 열거하기도 지칠 정도로 한국시리즈 이후 연속으로 터져나왔다. 팬들은 넘어진 스토브가 자칫 소중한 보금자리를 태워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5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스포츠임을 입증한 야구. 비시즌 기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할 지...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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