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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대표팀 '입담꾼' 사재혁, 그의 쾌활함


"어유 참~ 아니라구요, 그냥 우연히 집었다니까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 강원도청)이 한사코 부정했다.

사건의 연유는 이렇다. 사재혁은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역도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했다. 그런데 하얀 면티셔츠 등쪽 언저리에는 인기만발 '소희(원더걸스)'의 사인이 새겨져 있었다.

이를 본 취재진은 "소희 사인이 들어있는 티셔츠를 입고 나왔네"라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건네자 사재혁은 펄쩍 뛰면서 "절대 일부러 입고 온 것 아니에요. 그냥 아무거나 집어서 입었을 뿐이라구요"라며 억울함(?)에 고개를 떨궜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후 귀국을 기다리는 동안 선수촌에서 TV로 한국 탁구팀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는 사재혁(맨왼쪽). 박태환 장미란이 함께 자리했다.]

사재혁이 달라졌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77kg급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국민을 들뜨게 만들었던 그는 사실 순박한 청년이었다. 당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밀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 얼굴이 벌개지며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했던 그였지만 해가 바뀐 지금은 재치있는 답변으로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이날 사재혁은 기자회견 내내 재미있는 답변으로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의외로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강하더라. 비결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는 "제가 원래 배포가 커요"라고 답했고, "장미란에게만 쏠리는 관심이 아쉽지는 않은가"라고 묻자 "제가 메달 더 따면 달라지지 않을까요?"라고 맞받아쳤다.

또 옆에서 목소리까지 떨며 극도로 긴장한 지훈민 선수에게는 "편하게 하라"고 격려까지 하는 등 시종일관 쾌활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 후 대한역도연맹이 뽑은 2008 최우수선수 시상식장에는 나비넥타이까지 하고 나오는 멋진 패션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도와 관련된 질문에는 금메달리스트답게 진지한 모습도 보였다. 사재혁은 2009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제 체급은 어느 누가 튀어나올 지 모르는 체급입니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이런 사재혁을 지켜보던 장미란은 "(사)재혁이는 원래 장난을 좋아하는 애"라고 간간이 후배의 오버액션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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