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인 MBC 새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극본 김현희, 연출 전진수 이지선)가 아줌마들의 유쾌한 입담으로 현실 풍자를 녹여내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무한도전' '스친소' 등 다양한 버전의 예고편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태희혜교지현이'(이하 '태혜지')는 첫 방송에서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극중 부동산을 운영하는 오지랖 넓은 맏언니 박미선, 빵집을 운영하는 정 많고 순진한 정선경, 자식 공부에 열 올리는 김희정, 당당하고 시원스런 성격의 워킹맘 홍지민, 자식 남편 자랑에 왕따 당하는 최은경까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의 아줌마 상이 그려졌다.
첫회 방송은 자신의 생일날 며칠째 연락도 없던 남편에게서 이혼 서류를 받아드는 선경의 모습과 영어 스터디 그룹에 아이들을 넣고 싶어하는 아줌마들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아이의 영어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워킹맘은 빼라. 아이들 픽업도 못 하고 학원 설명회도 못 간다"는 대사는 워킹맘의 서글픈 현실을 꼬집었다.
또 자신이 부동산 중개를 맡은 이웃이 이사 간 후 "집값이 6천 떨어졌다가 3천 올라서 팔았다"는 박미선의 대사와 "우리나라 집 값 빠져야 해"라고 대꾸하는 김희정의 대사는 집값에 일희일비하는 아줌마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담겨있었다.
또 딸이 우열반에 들어가지 못해 속상해하는 모습, 딸을 영어 스터디 그룹에 넣기 위해 스터디 그룹 모임의 실세인 은경에게 김치를 갖다주는 모습 등은 사교육 현실에 열을 올리는 우리네 현실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무겁게 그려지기보다는 아줌마들의 유쾌한 수다로 공감있게 그려지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 '강남엄마 따라잡기' '워킹맘' 등의 작품에서 현실을 유쾌하게 꼬집은 김현희 작가 특유의 색깔이 시트콤 속에 녹아난 것이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인데 교육 등 요즘 현실을 정말 잘 반영한 것 같다' '연기하는 분들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아줌마들의 유쾌한 수다로 너무 즐거웠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첫 회에서 아줌마들의 뼈 있는 수다와 개성 있는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은 '태혜지'가 지금껏 보아온 가족 시트콤, 청춘 시트콤과는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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