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이 투구수 제한 규정을 적용하는 데 있어 시차 계산을 착각, 예정된 마쓰자카의 등판을 취소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에 휘말렸다.
일본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 6-4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선발등판 예정이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대신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선발로 나섰다. 일본 코칭스태프가 시차 문제에 엮여 착각하는 바람에 마쓰자카가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던 것이다.
당초 하라 감독은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마쓰자카를 내세워 최종 점검을 하고 3일간의 휴식을 갖게 한 후 16일 2라운드 첫경기(쿠바 예상)에 마쓰자카를 내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투구수 제한에 관한 WBC 규정을 오해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WBC 대회는 경기 중에 일어나는 부상과 선수 혹사 등을 고려해 투구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메이저리거인 마쓰자카는 지난 7일 한국전에 등판해 65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4일간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비록 연습경기라 할 지라도 예외가 없어 마쓰자카는 11일까지 마운드에 설 수 없다.
그런데 시차가 문제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은 일본 시간으론 12일 열린 셈이지만 미국 현지 시간은 11일이었다.
일본 측은 "미국에서 11일은 일본으로 따지면 12일이다. 그러니 마쓰자카가 등판하는 것은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WBC 대회는 모든 경기가 미국시간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7일 한-일전이 열린 경기시간은 미국시간으로 따지면 6일이 아닌 이미 7일로 넘어간 시점이었다. 결국 시차에 따른 경기일 계산 규정을 정확하게 따져보지 않았던 일본은 마쓰자카를 12일 연습경기에 출장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아시아라운드 최종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에 져 마음이 상해 있던 일본 언론이 대회 규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일본대표팀에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석간후지'는 "'사무라이 재팬 책임자 나와라!'라는 목소리가 태평양을 건너 울려펴지고 있다"고 대표팀 일정 관리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 패해 A조 2위로 밀려난 일본은 B조 1위와의 첫 경기(16일 새벽5시)를 앞둔 시점에서 선발 내정된 마쓰자카의 등판 간격 조정에도 실패함으로써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쓰자카는 "그게 규칙이니까 어쩔 수 없다. 등판예정일이 하루 미뤄진 것 뿐이다. 이런 경우는 미국에서 이미 경험해 익숙하다"며 애써 태연함을 보였지만 컨디션 조절이 만만찮아졌다.
마쓰자카는 하루 지난 13일 시카고 커브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어서 이틀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또 마쓰자카는 투구수 50개 미만을 던져야만 16일 경기에 선발투수로 기용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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