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팀 감독은 두 손을 맞잡고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에 대해서는 '함께 가자!'라며 뜻을 모았다.
31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대한민국-북한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 시각인 10시가 다 돼서 북한 김정훈 감독이 회견장에 도착하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허정무 감독이 테이블로 안내했다.
가볍게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한 양 팀 감독은 중요한 경기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저마다 승리를 노래했다.
먼저 답변에 나선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정훈 북한대표팀 감독도 "내일 경기는 앞으로 조 예선을 통과하는데 중요하다. 경기장 전 구역(지역)에서 격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응수했다.
한국은 북한의 밀집수비를 깨는 것이 과제다. 허 감독도 "결정력이 문제다.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해 박빙의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90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한 골 승부가 될 것 같다"라고 전략의 일단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한 조원희에 대해서는 "대안으로 두세 명의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북한 역시 미드필드의 핵 안영학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안영학은 나에게 귀중한 선수지만 대응(보완)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전술적으로 잘 맞춰 경기를 치를 것이며, 승점 3점 확보를 위해 온(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할 각오가 되어 있다"라고 당당하게 표현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선수들의 자존심이 높다. 같은 조의 어떤 팀과 해도 당당히 경기할 수 있다. 공격에서 방어(수비)로 이어지는 과정의 조화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 팀의 장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허 감독은 "짜임새 있고 선수단 전체가 집중력이 좋은 팀이다. 정대세를 비롯해 홍영조, 문인국, 박남철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력이 점점 더 좋아진다"라고 북한팀을 평가했다.
김 감독은 "지난 기간(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강하다. 집약적(종합적)으로 말하면 선수들의 육체적인 능력이 좋고 잘 준비된 팀"이라고 한국팀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에 대해 허 감독이 "한민족으로 같이 시드 받아서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자랑거리다. 노력해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 감독도 "나 역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화답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