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투수 김명제는 승리 투수가 됐지만 내심 찜찜한 표정이었다. 무려 7이닝을 소화했으나 투구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한 때문이다.
김명제는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2볼넷을 허용하면서도 3점만을 내주는 등 최소한의 실점으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2회말 정성훈과 4회말 페타지니에게 허용한 두 차례의 홈런도 모두 솔로포였고, 이후에도 위기를 '꾸역꾸역' 막아내면서 7회까지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하지만 김명제는 자신의 던진 공이 마음내키는 대로 꽂히지 않은데다 구속마저 잘 나오지 않아 승리하고도 입이 뾰루퉁했다.
김명제는 경기 후 "8회까지 한번 던져본 적이 있는데 오늘은 조금 힘들었다. 작년 부상당해서 훈련량이 부족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구위가 작년보다 떨어져 걱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김명제는 "오늘 스피드도 안나오고, (던진 공이) 생각대로 가지도 않았다. 맞더라도 볼넷만은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이날 투구 패턴에 대해 설명했다.
승리 소감을 묻자 김명제는 "내가 잘 던진 것이 아니고 타자들이 잘 쳐서 승리한 것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날 두산은 시종일관 끌려다녔지만 8회초 최준석과 왓슨의 연속 적시타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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