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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맨' 김상현, 반짝 활약이냐, 완전한 도약이냐


지난 19일 LG서 KIA로 트레이드된 김상현(29)의 방망이가 매섭다.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넘어 '대박' 수준이다.

김상현은 지난 19일 구단 측의 트레이드 발표 후 20일 박기남(28)과 함께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대신 우완투수 강철민(30)은 LG로 팀을 옮겼다.

KIA로서는 불안했던 내야수비를 보강함과 동시에 공격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보자는 취지에서 트레이드를 수긍했고, LG 역시 정성훈의 영입으로 활용도가 애매해진 둘을 내주고 박명환과 옥스프링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워보고자 선발급 투수를 영입했다.

이후 열흘, 김상현이 폭발했다. 만루포 두 방에 결승타까지 쳐내는 등 트레이드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김상현은 지난달 30일 광주 롯데전서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말 2사 만루서 롯데 세번째 투수 이정민의 한복판 직구를 그대로 때려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으로 롯데의 전투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4월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화려한 그랜드슬램도 그렇지만 김상현은 앞선 26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드높였다. 올 시즌 기록한 두 개의 홈런이 모두 만루포다. 게다가 28일 롯데전에서는 8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현은 '돌아온 이적생'이다. 지난 2000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KIA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했다. 강력한 파워로 입단 당시부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김상현은 '홍세완'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결국 2002년 7월 김상현은 좌투수를 원했던 구단 측의 결정에 내몰리며 LG 방동민과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군산출신으로 소속팀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던 김상현은 트레이드 당시 섭섭함을 토로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해도 좋으니 남게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 하지만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결정한 구단측의 결정을 일개 선수가 뒤집을 수는 없었다.

LG에서도 사실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파워에 비해 컨택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력조차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정성훈이라는 걸출한 FA 선수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김상현은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KIA로 트레이드되자 김상현은 그 동안 쌓인 한풀이를 제대로 하고 있다. 마음 편안한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상현은 타석에 들어서면 자신감 넘치는 스윙으로 연일 안타를 때려내면서 화력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조범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김상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타격감에는 사이클이 있기에 한 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는 없다. 이럴 경우, 견실한 내야수비로 팀에 보탬을 줄 수 있어야 한다. KIA의 취약한 내야진을 감안하면, 김상현이 조금만 분발해준다면 붙박이 주전으로 올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면 김상현의 물오른 타격감도 식을 수 있다. 그 위기를 김상현이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따라 그의 진정한 실력도 평가받게 된다. 예상되는 벽을 넘어선다면 김상현은 'KIA맨'으로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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