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원 모두가 '이무상(임창용의 성을 부르는 일본식 호칭)'에게만 연결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임창용(33, 야쿠르트)에 대한 팀 동료들의 신뢰감은 이제 절대적이 됐다. 일본 진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임창용이 야쿠르트에선 없어선 안 될, 그야말로 '수호신'으로 떠받드는 존재가 된 것이다.
임창용은 13세이브를 올려 리그 구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17경기(17.1이닝)에 등판하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구원투수 가운데 유일한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야쿠르트 역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 야쿠르트는 한신을 2-1로 물리치고 5연승을 내달렸다. 21승 13패가 된 야쿠르트는 지난 2004년 이래 5년만에 승패차에서 '+8'을 기록, 선두 요미우리(25승3무10패)의 독주 체제의 유일한 견제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물론 '코리안 익스프레스' 임창용의 마무리 솜씨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 야쿠르트가 올 시즌 첫 5연승(13~17일)을 내달리는 동안, 임창용은 3경기서 뒷문을 걸어 잠궜다. 또 야쿠르트가 접수한 21승 가운데 17경기나 등판했다. 다카다 감독이 임창용에 대해 얼마나 신뢰를 보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다카다 감독은 심지어 17일 한신전에서는 임창용을 '보호'하기 위해 구원 상황에서도 등판시키지 않았다. 2-1로 앞선 채 9회를 맞았지만 임창용 대신 팀의 이전 스토퍼였던 이가라시를 마운드에 올려 마무리를 맡겼다. 임창용이 전날까지 사흘 연속 마무리 등판해 혹시 연투로 탈이나 나지 않을까 배려 차원에서 쉬게 한 것이다.
야쿠르트는 1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센-퍼리그 교류전(인터리그)에 돌입한다. 남은 페넌트 레이스의 1차 고비가 될 교류전을 앞두고 임창용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유지시키기 위한 휴식이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도 "3연속 등판으로 인해 임창용의 지친 어깨를 회복시키는 차원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임창용 대신 이가라시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임창용 대신 세이브를 맡았던 이가라시는 "팀원 모두가 '임창용에게만 연결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임창용에게 연결만 하면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수호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면서 "임창용을 쓰지 않고 이 경기를 승리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자신이 대타로 나서 구원에 성공한 기쁨을 표현했다.
임창용은 지난 15일 경기서는 전광판에 개인 최고구속인 160km를 찍었다. 또 최근 대다수의 '뱀직구'는 150km대 중반을 넘나들고 있다. 국내 전성기 때를 능가하는 최고의 구위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임창용이 있기에 야쿠르트는 후반 싸움에서 밀릴 수가 없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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