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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새로운 김혜자와 원빈을 만나다


어쩌면 우리는 늘 우리 엄마가 있었으면 하는 자리에 배우 김혜자의 역할을 고정시켜온 것이 아닐까. 머리 속에서 원빈은 여리고 잘 생긴 꽃미남 역할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마더'는 '괴물' 봉준호 감독의 신작, 김혜자 10년 만의 영화 출연, 원빈 군 제대 후 첫 작품 등 여러 면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모성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마더'는 (봉준호 감독과 진구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무엇보다 김혜자와 원빈을 다시 보게 하는 영화다.

'마더'의 혜자(김혜자 분)는 시골에서 약재상을 꾸려가며 아들 도준(원빈 분)과 근근이 살아간다. 평범한 사람들의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도준이지만 혜자에게는 세상의 하나이자 모든 것이다. 벌레 한 마리 못 죽이는 아들이 살인 혐의를 받자 엄마는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김혜자는 '마더'에서 '국민엄마'와는 전혀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중 혜자는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아들 친구의 집에 무단침입하거나 동네 꼬마 아이들에게 동전을 쥐어주는 등 겁도 없이 사건 해결에 뛰어든다.

기존의 어머니라면 수감된 아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옥바라지를 하겠지만 '마더'의 혜자는 오히려 변호사에게 뷔페 '접대'까지 하고 피해자 유가족을 찾아가 '우리 아들은 무죄'를 주장할 만큼 뻔뻔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 엄마다.

'마더'의 혜자, 김혜자는 그동안 어떻게 그 좁은 브라운관에서 한정된 이미지의 엄마 역만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폭넓은 감정 연기와 나이를 잊은 열정을 맘껏 펼친다.

아들 역의 원빈도 놀랄만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한 외신에서 리뷰를 통해 "'꽃미남 원빈'은 찾아볼 수 없다"고 표현한 것처럼 원빈은 도회적 미남의 옷을 벗고 완벽한 시골청년 도준의 옷을 입었다.

원빈은 도준 역을 맡아 바보같이 어수룩하면서도 순종적이지만은 않은, 원빈의 설명 대로 '얼핏 보면 바보 같은' 인물을 표현해냈다.

한국의 대표 꽃미남 스타였던 그가 가무잡잡한 피부와 더벅머리로 외적 변신을 한 것만 놀라운 것이 아니다. 얼굴 반 쪽을 손으로 가린 도준의 표정에서 선한 얼굴과 무서운 얼굴이 동시에 보일 정도. 원빈이 이제 외모를 뛰어넘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마더'는 새로운 김혜자와 원빈을 만나게 할 영화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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