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디션요? 괜찮습니다!"
지난 4월 29일 이후 43일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서재응은 경기 전 큰 목소리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한 순간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더니 한 이닝에 무려 5실점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KIA간의 시즌 8차전. 지난달 6일 선발 예고됐던 목동 히어로즈전에 앞서 오른 어깨통증으로 등판이 무산된 후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서재응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빅리거' 출신 팀의 기둥투수 부활에 목을 빼고 있는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등에 업은 서재응은 초반 2이닝 동안 내야안타 하나만을 내주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게다가 타선마저 3회초 히어로즈 선발 김성현의 제구력 난조로 4사사구(3볼넷) 3안타를 얻어내 대거 5득점하며 서재응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돌아온 3회말, 서재응은 히어로즈 용병 콤비의 매서운 맛을 단단히 봤다.
1사 이후 강정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서재응은 곧이어 클락에게 좌중간 투런포(비거리 120m, 시즌 8호)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2에서 144km 직구를 약간 높게 꽂아넣었지만, 클락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슬쩍 넘어갔다.
히어로즈의 반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뒤이어 황재균이 3루수 김상현의 포구 실패로 살아나간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이택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2루에 몰린 서재응은 또 다시 용병타자인 브룸바에게 우중월 스리런포(비거리 115m, 시즌 17호)를 허용하면서 한 순간에 5-5 동점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5-0 리드에서 상대팀 용병 콤비에게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동점을 내준 서재응은 순간 어이가 없는 듯 본인도 실소를 지을 정도. 이날 쉽지않은 '한국야구'를 단단히 경험한 서재응이었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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