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각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안정감이 가장 뛰어나다."
이제 '160km 사나이' 임창용(33, 야쿠르트)의 존재감은 일본팬들은 물론 일본 야구 평론가들에 이르기까지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일본 프로야구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임창용의 매력 포인트(?)는 뭐니뭐니 해도 30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라는 것. 29일 현재 2승 18세이브의 성적표를 제출한 임창용은 나가카와(히로시마, 20세이브), 이와세(주니치, 19세이브)에 이어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나가카와와 선두 다툼을 줄곧 벌여왔으나 최근 이와세가 무서운 기세로 세이브를 쌓아 3위로 밀려난 것이다.
그럼에도 임창용은 일본 야구 평론가들 사이에서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수를 내주지 않는 사나이'로 통하기 때문이다.
야구 해설자이자 평론가로 활약중인 이케가야 고지로(57) 씨는 "올 시즌 임창용의 피칭 내용은 정말 대단하다. 각 팀마다 마무리 투수가 있고, 세이브 수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뭔가 안정감이 결여될 때를 종종 볼 수 있다. 임창용은 안정감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임창용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케가야 씨는 지난 27일 요미우리전에서 6-1 리드 상황임에도 임창용이 9회 구원 등판한 사실을 되짚었다. 그는 "임창용이 (요미우리 감독이자 WBC 일본대표팀을 이끈) 하라 감독에게 '보복하겠다'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고,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임창용을 내세우는 걸 보면 다카다 감독도 절대적인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야쿠르트는 요미우리에 2게임 뒤진 상태에서 지난 주말 3연전을 벌였는데 26일 첫 게임을 내줌으로써 승차가 벌어졌다. 27일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카다 감독의 의지가 9회 임창용을 등판시킨 데서 잘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이케가야 씨도 "야쿠르트는 2위에 위치한 만큼 연패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쌓아둔 승수는 있지만, 요미우리를 마크하기 위해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쏟아야 한다"라고 임창용을 등판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케가야 씨는 1974년~1985년 히로시마에서 현역시절을 보냈으며, 요미우리 1군과 2군 코치(1군 1998년 2004년, 2군 1999년~2001년)로 활약한 바 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