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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활약' 유희관, 김경문 감독 눈도장 '콱'


"좌완 투수로 직구 스피드는 130km 초반대로 빠르진 않지만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한 대졸신인 유희관(25)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실린 평가다. 실제로 유희관은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는 겁없이 찔러넣는 변화구로 제 역할을 다해내며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 12-3으로 크게 앞서던 6회말 김경문 감독은 금민철이 채태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오현택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국 3점을 내준 뒤 계속해서 1사 1, 2루로 몰리자 유희관을 구원 등판시켰다.

이후 유희관은 강봉규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오현택 자책점)하긴 했지만 앞뒤로 대타 김창희와 양준혁을 범타 처리하고 깔끔히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돌아온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채태인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직접 여유롭게 잡아 아웃 처리했다. 이 순간 김경문 감독은 고창성으로 교체했고, 유희관은 10년차 베테랑(?) 투수처럼 여유로운 모습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요즘 들어 유희관이 은근 슬쩍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986년생으로 방배초-이수중-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 2차 6라운드(42순위)로 계약금 4천만원 연봉 2천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유희관은 시즌 전만 하더라도 느린 직구 스피드 탓에 코칭스태프 및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제 아무리 변화구 컨트롤이 좋다고 하더라도 최고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하는 공으로 프로 타자들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완이 씨가 마른 두산에서 유희관은 그나마 원포인트 릴리프로 제 역할을 쏠쏠히 해내고 있다. 벌써 7경기에 등판했고, 1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피안타는 2개에 그쳤다. 사사구는 1개만 내줬고, 물론 실점도 제로다. 사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는 1이닝 이상을 소화해본 적이 없지만 원포인트 구원투수로서 유희관은 충분히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경문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좌완의 희망이다. 선발 이재우가 100개씩을 던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임태훈도 불펜에서 혼자서는 지친다. (유희관 활용도를 놓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해보겠다"고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 2월초 두산 베어스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팬들과의 만남' 시간에 끼를 발휘한 유희관(오른쪽).]

유희관의 무기는 특유의 느긋한 성격이다. 낯을 가리지 않고 할 말을 다하고, 웃으면서 할 것은 다하는 태평함도 지니고 있다. 겁도 없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능글능글하기도 하다"고 유희관의 색다른 성격을 평가하기도 한다.

과연 유희관은 두산의 '흑마구' 좌완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쟤는 또 뭐야"라고 지켜보던 두산 팬들도 이제는 유희관을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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