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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행' 이청용이 안고 있는 3가지 '불안함과 가능성'


'블루 드래곤' 이청용(21)이 한국인 제7호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볼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최종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위해 20일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청용은 세계 최고의 무대로 향하며 원대한 꿈과 도전, 그리고 젊은 태극전사의 열정을 함께 가지고 갔다. 한국 축구팬들 역시 이청용의 성공을 바라며 이청용의 원대한 꿈에 응원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청용의 앞길에 희망이 가득한 장밋빛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보다 더욱 힘들고 고된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청용은 이런 고난의 길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볼턴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청용에게 3가지 '불안함'이 드리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청용이 그 불안함을 날려버릴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빅리그로 직행해 성공한 한국인이 없다 Vs 새로운 전례를 만들겠다

첫 번째 불안함. 바로 지금껏 다른 해외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로 직접 향한 한국선수들 중 성공한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K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바로 직행하기에는 아직 그 수준차가 너무 크다는 평이 있다.

빅리그 진출을 위해서 빅리그보다 조금은 수준이 낮은 다른 유럽리그로 진출한 후 그 곳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인정을 받은 후에 빅리그로 들어가는 것이 한국인 빅리그 진출의 순리였다. 박지성이 그랬고 이영표 역시 그런 과정을 밟았다.

그런 과정을 겪지 않고 K리그에서 바로 빅리그로 직행한 선수들은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만 했다. 이동국(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안정환(세리에A 페루자), 이천수(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가 그랬고, 현재 진행형인 김두현(WBA)과 조원희(위건)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청용은 이런 전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청용 바로 자신이 새로운 전례를 만들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청용은 "빅리그로 바로 가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반대로 내가 성공한다면 나같은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들에게 희망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며 새로운 개척자 역할을 자초했다.

◆볼턴의 에이스가 경쟁자다 Vs 포지션이 다르다

두 번째 불안함은 이청용의 팀 내 경쟁자가 볼턴의 '에이스'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 볼턴의 오른쪽 윙어를 담당했던 선수는 케빈 데이비스(32)였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11골로 득점랭킹 11위에 올랐고, 팀 내 최다 득점 선수였다.

게다가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데이비스가 볼턴 내에서 차지하는 가치와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팀 내 경쟁자라면 감당하기 힘든 상대임에 틀림없다.

이에 대해서도 이청용은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데이비스가 지난 시즌 오른쪽에서 뛰기는 했지만 원래 포지션은 전방 공격수라 사실상 포지션 경쟁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청용은 "데이비스는 볼턴의 에이스고 작년에 오른쪽에서 뛰었다. 하지만 볼턴의 자원 중 오른쪽에서 뛸 선수가 없어서 데이비스가 그 자리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청용이 합류한다면 데이비스는 원 포지션인 공격수로 올라가고 이청용의 자리에는 별다른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이 부진하면 데이비스가 다시 오른쪽으로 올 공산은 있다.

이청용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바로 다른 포지션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청용은 "볼턴의 모든 선수들이 나의 경쟁자다. 내가 오른쪽 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현 소속팀 FC서울에서도 좌·우, 중앙 가리지 않고 '멀티플레이어'의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볼턴의 스타일이 서울과 다르다 Vs 축구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세 번째 불안함. 바로 볼턴의 축구 스타일과 색깔이 지금까지 이청용이 뛰었던 FC서울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의 특징은 짧은 패스와 중원에서의 패스워크로 볼점유율을 높이고, 공격의 찬스를 만드는 세밀한 축구였다. 하지만 볼턴의 스타일은 180도 다르다. 볼턴은 롱패스에 의한 한 방의 역습을 추구하는 팀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청용이 제시한 가능성은 축구는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이청용은 "볼턴의 경기를 오래 전부터 봐왔다. 그 팀의 스타일을 잘 안다. 서울과 스타일이 다르다는 말이 있지만 어차피 팀이 이기기 위해 하는 축구이기 때문에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나의 장점을 살려 잘 적응해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 팀의 스타일에 구속되기에는 이청용은 어리고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은 유망주다.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전술로 경기를 하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돼서도 이청용은 그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팀 전술과 스타일은 이청용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3가지 불안함, 또 그것을 이겨낼 가능성을 함께 안고 떠나는 이청용. 그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기를 한국 축구팬들은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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