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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기성용'에 빠지다


한국축구가 기성용(20, FC서울)에 '푹' 빠졌다.

'유망주'였던 기성용은 어느덧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발전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FC서울 주전을 꿰차며 팀의 중심으로 서고,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기둥이 될 때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국 최고의 '프리키커' 능력까지 보유한 기성용은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축구의 '중심' 기성용은 그래서 너무나 바쁘다. FC서울의 정규리그, 컵대회, 그리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기성용은 소속팀을 K리그 정상, 아시아 정상으로 올려놓기 위해 그라운드를 뛰어다닌다. 그리고 월드컵을 위한 국가대표팀에서도 기성용의 역할은 막중하다. 이미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허정무호의 중심으로 활약했고, 앞으로 수많은 A매치가 기성용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20살의 어린 나이가 기성용을 더욱 바쁘게 만들지도 모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오는 9월24일 개최되는 '2009 FIFA(국제축구연맹) U-20 이집트 월드컵'에 기성용을 데려가고 싶어 한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성용 발탁에 대해 축구협회와 FC서울, 그리고 기성용 본인과 협의를 할 계획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남은 기간 동안 서로의 입장을 잘 판단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모두 웃을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성용에 푹 빠진 한국축구의 고민이 시작됐다. 기성용의 청소년대표팀 발탁은 그래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기성용이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시선의 핵심은 '혹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속팀 경기와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해야만 하는 기성용에게 청소년대표팀 일정까지 부여하게 되면 기성용은 지칠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기성용의 '혹사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은 무대에 참가하다 보면 한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외에서는 국가대표팀 선수가 청소년대표에서도 뛰지는 않는다. 국가대표팀에 들어왔으면 청소년대표팀에 내려가지 않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허정무 감독은 기성용이 국가대표팀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긍정적인 시선 역시 존재한다. 해외경험이 부족한 기성용이 해외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특히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상태에서 기성용의 해외경험은 국가대표팀에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청소년월드컵은 수많은 해외 스카우트들이 미래의 세계적 스타를 가려내는 장이기도 하다. 기성용의 존재를 해외에 더욱 자세히 알릴 수 있는 좋은 무대다.

또 대표팀 막내인 기성용이 청소년팀 리더로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청소년대표팀에서는 기성용이 최선참에 속한다. 팀의 리더로서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무대고,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리더' 기성용은 축구 외적인 많은 부분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기성용에 푹 빠진 한국축구. 그만큼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기성용은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기에 감당해야할, 힘들지만 기분 좋은 운명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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