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존 웨틀랜드가 구급차에 실려갔다가 응급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달라스 지역 CBS TV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웨틀랜드는 14일 급격한 혈압 상승과 심장박동수 증가 등으로 응급구조대에 구조를 요청,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틀랜드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혈압 상승과 심장박동 이상에 대한 치료를 받았으며 나를 치료해준 응급구조대와 병원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웨틀랜드가 갑자기 위험한 상태에 빠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CBS TV는 웨틀랜드가 최근 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려 왔다는 관계자들 말을 인용하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시속 100마일(161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던 웨틀랜드는 1996년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팀이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며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당시 웨틀랜드 앞에서 셋업맨으로 나선 투수가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마리아노 리베라였다.
하지만 1997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2000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레인저스 투수 인스트럭터로 일하며 당시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던 박찬호를 집중 지도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웨틀랜드는 고등학생들의 성경 공부를 지도하는 등 은퇴한 뒤에도 성실한 삶을 살았으며 지난 시즌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불펜 코치로 일했다.
시애틀은 "아무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우리 구단은 웨틀랜드를 돕기 위한 것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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