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없을 때 유럽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 고민을 안겨준 경기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15일 새벽(한국 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덴마크와의 친선경기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세네갈과의 친선경기 참가 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복귀해 오른쪽 무릎이 부어오르는 등 이상 상태를 보여 11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상 우려를 일축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초반 박지성은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는지 덴마크 수비진을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다. 덩달아 한국 공격도 전반 1분 이동국의 슈팅을 제외하면 쉽게 풀리지 못했고 덴마크의 압박에 우왕좌왕했다.
젖은 잔디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을 보여주는데 애를 먹던 박지성은 몸이 풀리자 곧 감각을 회복하며 절묘한 패스로 이청용, 이동국 등에 도움을 주는데 주력했다. 특히 전반 25분 덴마크 수비라인을 무너트리는 패스로 이청용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하는 감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은 박지성은 중앙으로 움직여 상대를 교란하며 한국 전술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오는 18일 영국 런던에서 세르비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러야 하는 박지성은 후반 21분 염기훈과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났다.
박지성의 부재 뒤 대표팀의 공격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지성 교체 후에도 김치우, 오범석, 김두현 등이 이근호, 차두리, 이청용을 대신해 차례로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서는 등 친선경기 특유의 느슨함이 있었지만 패스가 자주 끊기는 등 혼란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졌다.
때문에 43분 김정우의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공격 기회는 생성되지 않았다. 오히려 덴마크에 후반 막판 맹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초래하고 압박에 허둥지둥하는 등 중심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박지성이 있고 없을 때 눈에 띄는 차이, 한국대표팀은 향후 박지성의 부재 시에도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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