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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이닝 5실점' 장민익, 교훈 얻은 부진투


최장신(207cm) 투수로 관심을 모으며 두산의 5선발 후보로서 검증받고 있는 장민익이 진땀을 흘렸다. 제구 난조와 애매한 야수 플레이, 그리고 커버플레이 미숙 등 복합적인 상황이 꼬여 2회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서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하루.

장민익은 14일 잠실 LG와의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9일 넥센전에서 4이닝 7피안타(1홈런) 3실점하며 아쉬운 피칭을 보였던 장민익으로서는 두 번째 검증무대가 된 이날 경기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했다. 하지만 묘한 상황이 겹치면서 결국 2회를 버텨내지 못했다.

1회초, 징검다리 볼넷 2개로 1사 1, 2루에 몰린 뒤 박병호에게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내준 것까지는 괜찮았다. 이후 장민익은 이진영과 정성훈을 2루수 인필드 플라이와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2회초, 선두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곧바로 조인성에게 우익수쪽 2루타를 허용한 장민익은 김태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인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이 때부터 장민익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용택을 몸에 맞은 볼로 출루시킨 뒤 이대형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는 조인성을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이택근 타석 때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택근의 밀어친 타구에 1루수 오재원이 슬라이딩 캐치했지만, 장민익이 베이스커버에 들어가지 않은 것. 이에 급해진 오재원은 정신없이 3루로 송구했지만 2루 대주자 이병규(B)는 이미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장민익의 미숙한 베이스커버 부분도 아쉬웠고, 오재원이 조금만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했더라면, 충분히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던 상황.

장민익의 불운은 또 한 번 나왔다. 후속타자 박병호의 우익수 방면 타구에 유재웅이 타구방향을 잘못 파악해 일명 '만세'를 부른 것. 타구가 빨라 안타로 기록됐지만, 유재웅의 수비 플레이에도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

결국 이후 장민익은 이진영에게 또 한 번 몸에 맞는 볼을 던져 고개를 떨궜고, 김경문 감독은 신인 투수에게 이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해 조승수로 교체했다.

위기상황에서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은 아직까지 더욱 가다듬어야 하는 장민익의 약점이었다. 하지만 베이스커버의 중요성, 야수의 미묘한 실책성 플레이 등 그는 피칭 외에 투수가 겪는 실전의 다양한 장면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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