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호가 출범한 지도 2년3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년3개월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허정무호는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성공적인 변화를 거듭하면서 허정무호는 성장할 수 있었고, 때론 시행착오를 겪으며 교훈을 얻기도 했다.
남아공 월드컵 예비엔트리 30명이 이미 발표됐고, 최종엔트리 23명을 가리는 일만 남은 이 때. 허정무호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껏 허정무호에서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2가지 변화'다. 대표팀이 소집된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는 변화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소통의 극대화
허정무 감독은 이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면서 핵심 키워드를 '소통'으로 잡았다. 선수들 간의 소통,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소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소집 훈련을 시작하면서 "소통을 통해 선수들끼리 눈빛만 봐도 통하게 만들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에 대화를 많이 하는 등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 볼턴)이 12일 오전 파주NFC에 입소했으나 이날 오후 전격 퇴소했다. 허정무 감독이 특별휴가를 준 것이다. 허정무호가 출범하고 부상이 아닌 이상 입소한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낸 적은 없었다. 허 감독의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허정무호의 소통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점심 식사 후 박지성과 이청용은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고 허정무 감독은 현재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공감대를 형성한 후 특별휴가를 선사했다.
중요한 것은 허정무 감독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이 아닌 박지성, 이청용과 대화를 통한 의견통합이 있었다는 것. 박지성과 이청용도 자신의 의견을 허정무 감독에 전했고, 허 감독은 자신의 생각과 맞자 전격 퇴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선수와 감독 간의 소통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날 오후에 가진 첫 훈련을 끝낸 후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과 이청용은 어제(11일) 귀국했고 기계가 아닌 이상 휴식이 필요했다. 긴 시간 장거리 비행을 했고 정신적으로도 리그 경기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휴식이 필요했고 본인들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에콰도르전(16일)만 없었다면 더 많은 휴식을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를 가감없이 설명했다.
◆축구도 과학이다
허정무호가 훈련하는 파주NFC에서는 첨단 장비를 볼 수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비였다.
고지대인 남아공에서의 현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산소방'과 선수들의 몸상태를 과학적으로 파악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무선 경기력 측정 시스템'이 바로 파주NFC에 등장한 첨단 장비다.
지난 1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 4층 선수 휴게실에는 '산소방'이 등장했다. 이 시설은 저압, 저산소 환경을 만들어 고지 적응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무선 경기력 측정시스템은 12일 훈련 때 첫 선을 보였다. 선수들은 무선 송수신기가 달린 조끼를 착용한 후 훈련에 나선다. 심박수와 순간 속도, 이동 동선, 활동량, 회복 속도 등 선수 개개인의 정보가 운동장 주변에 설치된 12개의 무선송수신기에 의해 취합되고 코칭스태프는 자료를 분석해 선수 개개인의 몸상태와 경기력을 판단한다.
무선 경기력 측정시스템을 이용한 첫 훈련을 마친 후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 회복속도, 심박수 측정, 선수들의 동선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전술적으로나 체력 관리 측면에서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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