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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남아공]⑦ 포트 엘리자베스 품에서 아프리카의 바다를 느끼다


*2010년 6월10일, 7일차

남아공에 도착한 후 가장 일찍 눈을 떴다. 새벽 3시30분인데 누가 숙소 호텔 방으로 전화를 한 것이다. 한 남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닝콜입니다!"

분명 새벽 4시에서 4시30분 사이에 모닝콜을 한다고 했는데... 아프리카에서 다른 건 모두 느리지만 모닝콜만은 빨랐다. 지나치게 빠른 일처리로 3시30분에 눈을 떴고, 여유롭게 떠날 채비를 했다. 오늘은 베이스캠프지 러스텐버그를 떠나 한국-그리스의 조별예선 1차전이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하는 날이다.

친절한(?) 모닝콜 덕분에 아주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새벽 5시에 숙소를 떠났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가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1시간20분 정도 가면 포트 엘리자베스가 나온다.

새벽부터 설치느라 부족한 잠을 비행기에서 꿀맛같은 잠으로 대우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선배가 깨웠다. 창문 밖을 보란다. 잠결에 무슨 일이냐 싶어 비행기 바깥을 내다봤는데, 눈이 부셨다. 늘 보던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때문이 아니었다.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바다 때문이었다.

바다! 기자는 잠시 바다를 잊고 있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으로 초원과 사막, 그리고 넓은 대지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러스텐버그와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등을 오가며 그런 것들만 봐왔다. 남아공이 아프리카 대륙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바다를 끼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남아공은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었다.

포트 엘리자베스는 바다의 도시다. 바다가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로 가는 길, 바다를 가까이서 보니 더욱 아름다웠다. 바다 길을 따라 여유롭게 조깅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레스토랑과 바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었다. 역시나 호텔도 많았다.

기자단 숙소 역시 바다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절경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숙소 방안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바다를 볼 수 없게 만든, 이해할 수 없는 호텔 구조가 아쉽기만 했다.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점심도 먹었다. 기자는 분명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에 들어가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한국식 제육볶음이 나와 잠시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들 어떠랴,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인데. 스파게티를 주문했지만 종합야채 세트를 먹어야 했던 선배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는 법. 아름다운 포트 엘리자베스의 바다에도 무서운 가시가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아름다운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데 매년 10명 이상이 죽거나 크게 다친다고 한다. 포트 엘리자베스의 바다에는 상어가 살고 있기 때문. 바다의 아름다움을 직접 품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또 이곳 역시 치안에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 가이드는 "해가 지면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마라. 나 역시 강도 당한 적이 있고, 총을 들이대면 속수무책이다. 이곳의 강도들은 경찰 옷을 훔쳐 입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경찰도 믿지마라"고 경고했다.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먹지 못하고, 해가 지면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경찰도 믿지 못하고, 또 바다에서는 상어가 노려보는 이상한 동네. 그래도 아름다운 바다만큼은 참 마음에 드는 포트 엘리자베스다.

<⑧편에 계속...>

조이뉴스24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e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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