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등 한국 영상물 2천640만 달러 수출

지난 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축제 '이츠 콘(ITS CON) 2010'이 2천640만 달러의 수출 성과와 311건의 해외 비즈니스 상담 실적을 기록하며 폐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주관한 ITS CON 2010은 방송, 영상, 문화기술, 모바일 등 콘텐츠 전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221개 업체가 전시사로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인 2천640만 달러의 한국 방송 콘텐츠가 해외에 판매됐다. 이는 2천56만 달러 였던 지난해 대비 28% 이상 증가한 것.

◆<도망자>, <성균관스캔들> 등 드라마 선판매

특히, KBS의 <도망자> <성균관스캔들>, MBC의 <장난스런 키스> <글로리아>, SBS <아테나> <대물>, 그룹에이트의 골프 드라마 <버디 버디> 등 아직 국내방영이 끝나지 않은 드라마가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전역에 대거 판매됐다.

또한 <제빵왕 김탁구>(KBS), <동이>(MBC), <나는 전설이다>(SBS) 등 현재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작품들도 꾸준히 판매돼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도전 슈퍼모델' 등 국내 포맷 글로벌 판매 가능성 제시

또 다른 특징은 한국 방송산업이 '도전 슈퍼모델', '프로젝트 런웨이' 등에 있어 국내 포맷의 글로벌 판매 가능성을 보여준 것.

미국의 포맷 전문 방송제작사 캐피털엔터테인먼트(Kapital Entertainment)의 아론 카플란(Aaron Kaplan) 대표는 "KBS 드라마 <부활>을 미국 황금시간대 TV 프로그램으로 다시 프로듀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포맷의 50% 정도를 유통하고 있는 엔데몰(Endemol)과 ITV도 처음으로 전시사로 참가해 한국 포맷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은 "올해 행사는 한국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우리 콘텐츠 시장을 선진화하고 콘텐츠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