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가 잘했다기보다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루고 돌아온 U-17 여자축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28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U-17 대표팀이 화려한 개선을 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대대적인 환영 행사와 함께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선수들 도착 세 시간 전부터 입국장에는 환영 인파로 가득했다. 약 1천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선수들의 부모들은 꽃다발과 국내 소속팀에서 뛰던 사진 등을 들고 자랑스런 딸들의 도착을 기다렸다.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인지 부모들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라도 활약상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지나가는 취재진을 향해 "누구누구의 아버지다, 어머니다"라며 젊은 세대의 부모답게 딸들의 홍보를 잊지 않았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전반만 활약하고 교체됐던 미드필더 이금민(현대정과고)의 어머니 박정현 씨는 "금민이가 더 뛰었다면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었다. 팀의 좋은 흐름을 그르칠 수 있었다"라고 딸의 희생이 우승을 도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우승으로 그간의 모든 고생이 씻겨 내려간 것 같다고 전한 박 씨는 "부상을 당했을 때 축구를 시켰던 것을 후회했다. 그렇지만, 이번을 계기로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3-3으로 연장을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을 했던 이정은(함안 대산고)의 어머니 김미자 씨는 "그 때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라며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김 씨는 "당시 김민아 골키퍼가 막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애절하게 부탁했다"라며 다행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대회가 종료된 것을 기뻐했다.
최우수선수격인 골든볼과 득점왕인 골든부트 등을 수상, 우승과 함께 3관왕을 차지한 여민지(함안 대산고)의 학교 친구들도 상경해 환영 현수막을 들고 나타났다. 같은 반 친구인 한 학생은 "친구들이 너무나 잘했기 때문에 다들 왔다"라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여민지의 어머니 임수영 씨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로 늦게 공항에 도착해 딸과 기쁨이 넘치는 만남을 가졌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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