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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 리가 특별한 비결은


기껏해야 시속 92마일(148km). 거기에 구질은 남들이 다 던지는 커브와 슬라이더. 하나 더 보탠다면 컷패스트볼 정도다.

결코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체구도 크지 않고 이상한 투구폼으로 타자들을 현혹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클리프 리(텍사스 레인저스)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특별한 투수이며 가장 주목받는 투수로 꼽힌다.

생애 통산 포스트시즌 전적 6승무패. 올시즌 2승무패에 평균자책점 1.13. 거함 뉴욕 양키스도 그 앞에선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의 장점은 주무기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별한 주무기가 없기 때문에 예상할 수 없고 상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그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양키스의 앤디 페티트는 리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컷패스트볼이 위력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의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리는 212.1이닝 동안 볼넷을 겨우 18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엘리어스 스포츠 사무국에 따르면 1900년 이후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볼넷 20개 미만을 기록한 투수는 리를 포함해 단 세 명 뿐이다. 192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베이브 애덤스가 262이닝 동안 볼넷 18개를 내줬고, 1933년 신시내티 레즈의 레드 루카스가 219이닝 동안 1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들과 리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전형적인 제구력 위주의 투수로 탈삼진이 100개 미만이었지만 올해 리는 18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는 점이다.

올해 리의 볼넷에 대한 삼진 비율이 10.28개. 1900년 이후 단 한 명이 리보다 나은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그나마도 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된 1994년 브렛 세이버하겐이 세운 11.00이다.

현재 방송 해설을 하고 있는 전 메이저리그 투수 존 스몰츠는 "웬만해서는 놀라는 스타일이 아닌데 리가 던지는 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리의 소속팀 텍사스의 공동 구단주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탈삼진과 볼넷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놀란 라이언은 "지금까지의 어떤 투수보다 뛰어난 제구력을 갖고 있고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리를 평가했다.

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같은 일은 더 많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되는 법"이라며 꾸준한 반복 훈련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리 이전에 절묘한 제구력의 마술을 보여준 투수는 그레그 매덕스다. 그의 형 마이크 매덕스는 현재 텍사스 투수코치다.

리는 3차전 선발로 나선 뒤 7차전 선발이 예정돼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4승3패로 텍사스의 우세를 점치는 것도 순전히 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승패를 떠나 리의 피칭을 지켜보는 것은 모처럼 또 다른 야구 감상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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