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정해놨다.
지난 8일 제2차 KBO 이사회서 엔씨소프트가 9구단 창단 우선협상권을 인정받은 뒤 KBO가 내세운 가입조건을 받아들일 뜻을 밝힘으로써 신생구단 창단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제부터 엔씨소프트는 창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2차 이사회 결과가 나온 이후로 엔씨소프트 측은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곧바로 야구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초대감독직을 비롯해 선수구성과 관련해 예상되는 진통까지, 엔씨소프트는 쏟아지는 기사와 팬들의 관심에 반색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초대감독 선임과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야구계 원로나 관련 인사에게 직접 자문을 구하기도 결례가 될까봐 조심스러워 접촉 자체를 피하고 있다.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외부컨설팅 회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내부적으로 창단관련 문제를 논의 중이다.
일단 엔씨소프트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신임단장의 선임을 꼽았다. 김택진 대표가 구단주로 취임하고, 내부인사가 사장직을 맡을 경우, 선수단과 엔씨소프트의 원활한 소통을 담당하게 될 유능한 단장의 선임이 가장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4월 2일 시즌 개막 전까지 단장직만큼은 반드시 선임을 마칠 작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요즘 정신이 없다. 회사 임직원들도 (우선협상권 승인 결과에) 반가워하고 있지만, 관심이 놀랍다"고 웃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창단 수순은 없다. 원웨이로 정해져있지 않고, 외부업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내부 TF(태스크포스)팀을 통해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장선임과 관련해서는 못을 박았다. 이 관계자는 "감독직 및 선수수급 등의 문제보다 우선은 시즌 개막 전까지 단장선임부터 확실하게 완료할 생각"이라며 "그 이후 내외부적으로 모두 의논해 팀을 구성할 것이다. 팀명 공모 등도 아직 정해진 바는 없고, 이후 종합적인 회의를 거쳐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새 구단 창단 결정이 난 후 엔씨소프트는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들을 산더미처럼 안게 됐다. 차근차근 하나씩 처리해나갈 방침이지만, 엔씨소프트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단장선임임을 강조했다.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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