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수기자]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서 '한국판 줄리엣'에 도전한 배우 이시영(29)이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사랑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영화에서 이시영은 '충무로가 주목한 신인' 송새벽과 함께 이뤄지기 힘든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영화의 배경은 영호남 갈등이 극화된 1980년대. 전라도 순수 청년 현준(송새벽)과 경상도 여인 다홍(이시영)은 양가의 반대를 뚫고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21일 인사동에서 만난 이시영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부모님이 싫다면 결혼은 포기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눈이 예쁘고 친구같이 편안한" 이상형을 만나더라도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싫다"는 것.
"저는 오빠랑 나이차가 8살이나 나요. 늦둥이라 그런지 부모님이 제 의견에 웬만하면 반대를 안하세요. 그런 부모님이 반대를 하시는 거라면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상대 배역 송새벽에 대해서는 "오빠만의 특별한 말투가 너무 좋았다"며 "극중 현준이의 이미지를 호감으로 만들어줬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이시영은 전작 '홍길동의 후예' 이후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커졌고 자신감은 땅으로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시영은 이번 영화에 가장 늦게 캐스팅되면서 걱정은 두배로 늘었다.
"'홍길동의 후예'를 처음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나 혼자만 다른 영화를 찍고 있다는, 너무 튀고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최대한 튀지 않게 흐름에 어울리게, 오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선배들이 좋은 기운을 많이 넣어주셨죠,"
이시영은 이번 영화를 위해 가수 메이비에게 직접 부산사투리 레슨을 받으며 열정을 보였다.
"영화의 다홍은 지고지순하고, 애교가 많은 부산여자인데 실제의 저는 굉장히 무뚝뚝해요. 집에 있을 땐 만화책을 많이 읽고, 최근 복싱대회 나가기 전까진 매일 아침 코치님과 달리기를 했죠."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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