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올해로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에 자동습도조절기가 소개된 지 10년. 한때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던 쿠어스필드는 이제 다른 구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 양상을 보여준다.
공을 보관할 때 일정 습도를 유지하게 해 해발 1마일의 고도에서도 공이 쪼그라들지 않도록 하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습도조절이 전부일까. 콜로라도의 투수코치 밥 아포대카가 쿠어스필드에서 투수들이 버틸 수 있는 비결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첫 번째는 훈련량을 줄이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훈련은 모든 성공의 기본 요건이다. 하지만 해발 1천600미터 고지대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산소가 적어 훈련 때 에너지 소비가 크고 회복도 늦어진다. 따라서 팀이 홈 경기를 할 때에는 훈련량을 줄여 경기에서 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한다.
두 번째는 검을 씹거나 로진을 자주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습도조절기는 공의 변화를 최소화해주기는 하지만 구장 환경을 바꾸지는 못한다.
손이 건조해지는 건 자동습도 조절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가능하면 검을 씹어 침에 끈기가 생기게 하고 침을 자주 손에 바른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마운드 위에서도 입에 손을 댄 뒤 곧 유니폼에 닦기만 하면 문제삼지 않는다.
세 번째는 두 개의 변화구 포인트를 잡는 것이다. 커브를 던질 때 쿠어스필드 홈에서는 변화각이 작고 원정 경기에서는 커진다. 빨리 일정한 변화구 포인트를 잡아두는 게 중요하다.
네 번째는 철저한 몸관리다. 쿠어스필드에서의 피칭은 원정 경기 피칭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힘들다. 마사지 등 경기가 끝난 뒤 근육을 풀어주고 회복시켜주는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콜로라도는 19일까지 12승4패의 전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 평균자책점 3.70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5위에 올라 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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