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9번 타자로는 못나가?
뉴욕 양키스 지명타자 호르헤 포사다가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에 빠진 것이 라인업을 결정하는 감독의 선택이 아니라 포사다 본인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건 15일 경기였다. 올시즌 32경기에서 타율 1할6푼5리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포사다는 당초 이날 경기 선수 명단에 9번 타자로 적혀 있었다.
포다사는 처음 자신의 타순을 본 뒤에는 그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한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그는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을 찾아가 자신을 라인업에서 빼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부상이나 컨디션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단지 머리를 식히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를 식히고 싶다는 뜻은 쉽게 말하자면 9번 타자로는 자존심이 상해서 못나가겠다는 것과 다름 없게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포사다는 1999년 5월14일 이후 이날까지 약 12년 동안 9번 타자로 나선 적이 없었다.
결국 지라디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포사다를 빼고 앤드류 존스를 넣어야 했다. 양키스는 0-6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포사다는 자신이 경기에서 빠진 것은 타순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것도 있지만 타격 훈련 때 허리를 삐끗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16일에는 경기를 앞두고 지라디 감독을 찾아가 사과했고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에에게도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키스는 단단히 화가 나 있다. 'ESPN'에 따르면 양키스는 포사다에게 벌금을 물릴 계획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벌금으로 하루 일당을 물릴 경우 포사다는 7만1천978달러를 손해본다. 또 이틀 연속 경기 출장을 거부할 경우 구단은 그를 자격정지 명단에 올릴 수도 있다.
일단 포사다의 태도로 보아 그가 이틀 연속 경기 출장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양키스가 그 문제를 그대로 넘길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는 "만약 포사다가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하루를 쉬고 싶다고 말했다면 굳이 그가 사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포사다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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