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연배우가 촬영을 거부한채 외국으로 도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의 타이틀롤 한예슬이 제작진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채 15일 미국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예슬은 그간 각종 기행으로 제작을 맡은 이김 프로덕션과 KBS의 애간장을 수차례 태운 바 있다. 급기야 한예슬은 연출자 교체를 요구하며 14일 촬영을 펑크낸 데 이어 15일 한국을 떠났다.

KBS측은 15일 방송을 그간 방영됐던 영상을 재편집해 '스페셜'로 대체해 마련했다. 문제는 16일 방송분이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측은 16일 낮 12시까지 촬영장에 복귀하지 않을 시 한예슬을 상대로 업무 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을 하고 100억원대 손배소 소송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소송은 둘째 치고서라도, 한예슬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KBS는 16일 드라마 결방 사태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한예슬의 한 지인은 "한예슬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미국행을 선택한 것 역시 돌발적인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현재 계속 연락을 취해보고 있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3박자가 엇박자를 낸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아쉬웠고, 연출자는 카리스마가 부족했고, 대본은 뒷심이 없었다"며 "여기에 드라마 시청률이 예상외로 너무 낮아서 현장 분위기 역시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예슬은 방송을 앞둔 지난 5월에도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한예슬은 자신의 차로 행인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도주차량 혐의를 적용할 만한 상해를 입지 않았다고 판단해 뺑소니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과연 이번 사태는 어떻게 마무리될 지 사뭇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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