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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구단주 "엡스타인 20년 후까지 우리팀에 있기 바랐는데"


[김홍식기자] "앞으로 20년 동안 그를 우리 단장으로 기용하고 싶었는데."

보스턴 레드삭스 존 헨리 구단주가 사실상 테오 엡스타인 단장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했다.

헨리 구단주는 보스턴과 시카고 커브스가 엡스타인 단장의 이적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 지역 스포츠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돌아오기를 바랐다"며 "그를 앞으로도 20년 동안 우리팀 단장으로 기용하고 싶었지만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미 엡스타인의 커브스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는 뜻.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엡스타인 단장의 커브스행이 구단주 입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우선 보스턴은 엡스타인을 커브스로 보내주되 보스턴에서 그를 도운 주변 직원들은 한 명도 커브스로 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보스턴은 엡스타인을 보내주는 대신 커브스 유망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보스턴이 커브스의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인 브렛 젝슨이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유망주를 원하는 반면 커브스는 현금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엡스타인이 어떤 다른 동료를 데리고 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지만 이미 보스턴은 다른 직원은 내줄 수 없다고 선언해 협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엡스타인 단장은 내년까지 보스턴과 계약이 돼 있어 보스턴이 허락하지 않는 한 올 겨울 커브스로 자리를 옮길 수 없다. 엡스타인은 아직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커브스와 계약기간 5년에 총연봉 1천500만달러에서 1천850만달러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보상 문제 때문에 비슷한 협상이 깨진 적도 있다.

2001년이 끝난 뒤 뉴욕 메츠는 당시 계약기간이 남아 있던 시애틀 매리너스 루 피넬라 감독을 영입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보상 문제 때문에 없던 일이 됐다. 피넬라는 결국 외야수 랜디 윈을 내주겠다며 나선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무튼 현재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건 보스턴으로 보인다. 커브스 입장에서는 이미 엡스타인 영입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부풀어오를 만큼 부풀어오른 상태여서 팬들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반면 보스턴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내년까지 유효한 계약을 이행하면 그만이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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