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수기자] 방송 1주년을 앞둔 KBS 2TV '안녕하세요'가 실로 '안녕'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송을 시작한 '안녕하세요'는 오랜시간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의 뒤통수만 바라봤다. 국민MC 유재석과 김원희의 찰떡궁합과 재치있는 토크는 그 누구와 견줘도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안녕하세요'의 파란은 시작됐다. '안녕하세요'는 높은 벽으로만 여겨졌던 '놀러와'를 처음으로 제쳤다. 시청자들의 고민거리를 들어보는 '전국고민자랑'은 국민MC마저 위협했다. '안녕하세요'는 어느새 '놀러와'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 10월3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는 전국 시청률 10.3%(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9.0%를 차지한 '놀러와'를 1.3%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러한 '안녕하세요'의 인기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시청자들은 '누구도 따라갈수 없는 입담의 두 왕자님 컬투, 언제나 푸근한 충청도 아가씨 이영자. 그리고 여기저기 바쁜만큼 인기도 많은 신동엽의 조합'을 꼽았다. 시청자들이 어떤 사연을 들고 나오더라도 이를 재미와 위트로 이끌어내는 '믿음직한' 진행자들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청자는 '특정 연예인만 나오는 토크 프로그램과 달리 일반 사람들의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라고 분석했다. 매회 달라지는 게스트들은 시청자들과 한데 호흡하고, 자신의 비슷한 고민마저 털어놓는 등 일반 토크쇼와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일반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박장대소를 하고 수다를 떨며 색다른 면모를 엿보이기도 한다.
또한 '연예인 신변잡기식 프로그램을 떠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이라는 의견 역시 적잖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놀러와'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연예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소스를 뽑아내는 방식과 차별화된다. 오히려 '안녕하세요'는 마치 '보이는 라디오'처럼 시청자들에게 고민 사연을 받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낸다.
서로 치고받고 경쟁하며 웃음의 끈을 조였다 푸는 네 MC의 조합, 그리고 시청자들의 '리얼한 사연'이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소탈한 일상의 모습이 '안녕하세요'의 진정한 인기 비결이다.
이제 1돌을 맞이한 '안녕하세요'가 과연 앞으로는 또 어떤 진화를 보여줄 지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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