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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의 토크콘서트', 요즘 토크쇼와는 달랐다


[이미영기자] 요즘 토크쇼와는 확실히 달랐다.

MC들의 공격적인 질문도, 게스트들의 튀기 위한 자극적인 토크도 없었다. 주병진은 친절하게 게스트를 배려했고, 박찬호는 편안한 분위기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주병진은 '정통 토크쇼'의 귀환을 알렸다.

주병진의 복귀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가 1일 첫방송을 했다.

주병진은 "12년 만에 여러분을 뵙는데 많이 긴장되고 초조하고 설레고 두렵고 정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다.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2년 전 담배를 끊었다"며 방송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초대손님은 야구선수 박찬호. 박찬호의 학창시절부터 메이저리거에 입단한 박찬호의 미국적응기와 도전기, 아내와의 결혼,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에서 강등한 당시의 심경, 한국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앞둔 각오 등을 밝혔다.

주병진은 편안한 진행으로 박찬호의 이야기를 이끌었고, 박찬호는 300여명의 방청객들 앞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토크는 주병진과 박찬호의 '밀당 토크'로 간간히 웃음을 줬다. 주병진은 '술은 하세요?'나 '부인과는 어떻게 만나셨나요'라며 가벼운 질문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 시켰고, 박찬호는 '제구력과 스피드'를 묻는 주병진의 질문에 "제구력이 무슨 뜻인지 아냐"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에 있는 청중들과의 소통도 토크쇼에 활력을 선사했다. 방청객 두 명이 무대에 올라 야구 시범 대결을 했고, 박찬호를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종이비행기를 무대에 던져 박찬호를 활짝 웃게 했다.

주병진은 정통토크쇼라는 틀 안에서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고, 적재적소에 유머를 구사했다. 그러나 요즘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고 올드한' 토크쇼일 수 있었다. 게스트들의 토크 경쟁이 없으니 자극적인 토크쇼와는 멀었고, 다인체제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한 토크, 돌발 상황도 없었다.

그래서 방송 후 '주병진 토크쇼'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갈렸다. '반가운 귀환' '따뜻한 토크쇼'라는 호평도 있고, '심심하고 재미없다' '밋밋하다' '게스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혹평도 있다.

시청률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 첫 회에서 8.5%의 시청률로 스타트했다. 관심을 모았던 KBS2 '해피투게더'의 11.2%에 뒤지는 성적이다.

그러나 '주병진 토크콘서트' 같은 토크쇼 하나쯤은 우리 방송계에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토크쇼 속에서 '따뜻한 메시지' '배움의 메시지'를 전하는 토크도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박찬호에게 주병진이 던진 마지막 질문. '왜 야구를 계속 하냐'는 말에 박찬호는 "계속 배워가고 있다. 많이 던지는 것이 절실하다. 야구를 그만 두고 은퇴하는 것이 슬프게 느껴지는데 이 슬픔을 견딜 자신이 없다. 많은 것을 이뤘는데 왜 야구를 하냐고 묻는데 살기 위해서 한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해 방청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주병진은 "박찬호 선수가 한참 시절 박수 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잠깐 주춤할 때 외면하다가 수많은 영웅을 놓치고 말았다. 영웅을 끝까지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주병진 토크콘서트'는 첫 회라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아직은 서툴기도 했고, 주병진과 최현정 아나운서의 손발이 안 맞기도 했다. 그러나 토크콘서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한 사람의 삶 속에서 철학을 발견하고, 누군가에 울림과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다. '주병진의 토크콘서트' 첫회에서는 그 가능성을 쐈다. 기획의도처럼 시청자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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